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졸전 끝에 약체로 평가받는 팔레스타인과 비겼다. 홍명보 감독은 고개를 숙였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팔레스타인과 1차전 홈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뒀다.
FIFA랭킹 23위의 한국은 96위 팔레스타인에 우세한 승리가 전망됐다. 하지만 경기 90분 내내 한국은 팔레스타인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벨기에와 경기(0-1 패) 이후 10년 3개월 만에 대표팀을 지휘한 홍 감독은 복귀전에서 승리를 놓쳤다.
홍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3차 예선 첫 경기를 승리하지 못해 죄송하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체적으로 전반과 후반 양상이 달랐다. 전반은 우리 생각보다 썩 좋지 않았고, 후반에 개선됐으나 몇 번의 득점 기회가 왔을 때 살리지 못했다"며 "전반에 반대 전환이나 볼이 나가는 스피드가 빨랐어야 했다. 상대가 내려 있는 점을 공략하고 득점하려면 좌우 전환이 중요한데 그러지 못했다"고 자평했다.
한국 대표님은 오는 10일 오만에서 3차 예선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다음 경기까지 4일 남은 상황에서 홍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을 관건으로 꼽았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의 컨디션이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의 경우 리그 경기를 치르던 중 들어와서 바로 오늘 경기에 임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며 "다음 경기에는 어떤 선수들 선발할지 보고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홍 감독의 선임 과정에 대해 불만을 품은 팬들은 경기장 전광판에 홍 감독이 잡힐 때마다 거센 야유를 퍼부었다. 축구협회는 새 감독을 물색하다가 지난 7월 홍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이를 두고 대한축구협회 전력 강화위원회에 위원으로 참여했던 전 축구 국가대표 박주호는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그런 장면들이 쉽지는 않았다. 팬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 내가 앞으로 견뎌 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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