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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상 발견" vs "부검해 봐야"… '러 스파이' 의심 받은 흰돌고래 사망 원인 논란

동물 권리 단체 "사체 확인 결과 총상 발견" 주장

사체 처음 발견한 단체는 "부검해야 사인 확인"

노르웨이 어업국이 공개한 2019년 4월 26일 노르웨이 북부 해안에서 발견된 발디미르의 모습. AFP연합뉴스




'러시아 스파이'로 의심을 받다가 죽은 채로 발견된 흰돌고래(벨루가) '발디미르'에 대해 한 동물 권리 단체가 총격을 받아 숨졌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발디미르 추적을 위해 만들어진 동물 권리 단체인 '노아 앤드 원 웨일'은 “발디미르 사체를 확인한 결과 여러 곳에서 총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를 근거로 범죄 행위가 의심된다고 주장하면서 진상 규명을 위한 경찰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반면 또 다른 추적 단체로 지난달 31일 노르웨이 남서쪽 리사비카 앞바다에서 발디미르의 사체를 처음 발견한 '마린 마인드'는 발견 당시 사인을 밝힐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는 입장이다. 마린 마인드는 “발디미르의 사체에서 일부 흔적을 봤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면서 “부검을 해야 사인이 확인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발디미르의 사체는 지난 2일 부검을 위해 노르웨이 수의연구소로 옮겨졌으며 부검 결과 보고서는 3주 뒤에 발표될 예정이다.

15∼20살로 추정되는 발디미르는 지난 2019년 봄에 노르웨이 북부 핀마르크 지역에서 처음 발견됐다. 발견 당시 액션캠을 끼울 수 있는 홀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장비'로 표시된 띠를 부착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발디미르가 러시아 해군의 스파이 훈련을 받았을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됐다. 이후 지난 5년 간 노르웨이와 스웨덴 해안에서 자주 목격된 발디미르는수신호에 반응하는 등 사람 손을 탄듯한 모습을 보이며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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