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6일 퇴임을 앞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1박 2일 일정으로 고별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양국 정상은 지도부 교체와 무관하게 한일 관계 개선의 모멘텀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고 한미일 공조 강화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대통령실은 “기시다 총리가 6~7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퇴임을 앞둔 기시다 총리가 유종의 미를 거두고 양국 간 발전 방향을 논의차 방한을 적극 희망해 성사됐다”며 “양자 관계, 지역 및 국제 무대에서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방한은 기시다 총리의 세 번째이자 총리로서 마지막 방한이 된다. 이달 27일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에 불출마한 기시다 총리는 이달 말 퇴임한다.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 취임 이후 한국을 두 차례 찾고 윤 대통령과는 총 열한 번의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내년 수교 60주년을 맞아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자는 데 뜻을 모으며 한미일 공조 체제를 논의할 방침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제3국에서 분쟁 등이 발생해 자국민을 대피시킬 경우 수송 수단 등 협력 체제를 강화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가 체결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일본 정부가 한국발(發) 자국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국 공항에서 입국 심사를 미리 하는 ‘사전 입국 심사제’를 내년 도입하는 방안도 의제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가 퇴임 이후에도 일본 내에서도 정치 원로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만큼 향후 새로운 총리가 선출돼도 한일 양국의 가교로서 역할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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