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통령감 선호도 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를 기록해 한동훈(14%) 국민의힘 대표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026학년도 의대 정원 유예·재논의안’에 찬성하는 응답은 48%, 반대는 36%였다.
한국갤럽이 이달 3~5일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이재명 대표가 26%, 한동훈 대표가 14%의 지지를 각각 얻었다.
직전 조사(7월 4주차)와 비교해 이 대표(22%)는 4%포인트 상승했고, 한 대표는 5%포인트 하락했다. 두 사람의 격차는 3%포인트에서 12%포인트로 벌어졌다. 민주당 지지자의 59%가 이 대표를, 국민의힘 지지자의 41%가 한 대표를 지지했다.
이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5%,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3%,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2%, 오세훈 서울시장 2%, 홍준표 대구시장 1%,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1%, 김동연 경기지사 1%가 뒤를 이었다.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민주당은 지난주보다 1%포인트 상승한 32%, 국민의힘은 1%포인트 오른 31%를 나타냈다. 제3지대에선 조국혁신당 7%, 개혁신당 2% 등을 나타냈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은 23%로 지난주와 동일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는 67%로, 같은 기간 1%포인트 올랐다.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부정평가한 이유는 ‘의대 정원 확대’가 17%로 가장 많았다. 지난주보다 9%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긍정평가 이유로는 ‘외교(17%)’가 가장 많았다.
한국갤럽 측은 “긍·부정 평가 이유 양쪽에서 의대 증원 언급이 늘었다”며 “특히 부정평가 이유에서 의대 증원 문제가 최상위에 오르기는 처음”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올해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 의대 증원이 직무 긍정률 상승을 견인하는 듯했다”며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점차 부정적 기류가 확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내년도 의대 입학 정원이 기존 3000여명에서 4500여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이에 대해 ‘잘된 일’이라고 평가한 응답은 56%였다. ‘잘못된 일’이라는 응답은 34%였다. 여전히 긍정 여론이 우세하나 6월 조사와 비교해 긍정론은 10%포인트 감소하고, 부정론은 9%포인트 증가했다.
반년 가량 지속되는 의사단체의 반발, 의료공백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두고 응답자의 64%는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1%였다.
최근 정치권에선 “내년 의대 정원 규모는 유지하되, 2026학년에 선발하는 의대 정원 규모를 유예 및 재논의하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한 찬성 의견은 48%, 반대 의견은 36%로 집계됐다. 내년 의대 증원 계획에 찬성한 응답자의 58%가 2026학년도 유예·재논의안에 동조했고, 윤 대통령 지지층(66%)과 국민의힘(62%) 지지층에서도 찬성하는 입장이 과반을 넘겼다.
의대 정원 확대 논의와 관련해 ‘정부’와 ‘의사’ 중 누굴 더 신뢰하는지를 묻는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38%가 ‘정부’를 선택했다. 의사를 택한 비율은 36%다. ‘의료 공백으로 인한 진료 차질이 걱정된다’는 의견은 79%를 기록했다. 지난 3월보다 10%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 면접조사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1.1%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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