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전국 응급의료센터 409곳 중 진료가 부분 중단된 4곳을 제외하면 405곳이 24시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군의관들이 응급실에 파견됐다 일부 복귀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지만, 현장에서 부족한 인력 지원에 의미가 있다는 입장이다.
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6일 브리핑에서 건국대충주병원·강원대병원·세종충남대병원·이대목동병원 4곳이 응급실을 부분 운영 중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응급실을 찾은 경증·비응급 환자는 지난 4일 기준 6361명으로, 평시의 8285명 대비 77% 수준이다. 정 실장은 “국민 여러분의 협조로 경증 환자 내원이 감소해 응급실 내원 전체 환자 숫자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27개 중증응급질환별 진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이 전날 기준 평균 88곳으로, 직전일 대비 14곳 줄었으며 평시 평균 109군데와 비교하면 21곳이나 적다는 점이다. 정부는 경증·비응급 환자에게 상급종합병원 응급실 대신 지역 의료기관을 먼저 찾아달라고 강조하면서도, 환자 스스로 중증도를 판단하기는 어려우니 119 신고 등으로 도움을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정 실장은 “큰 병이라고 생각되시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안내에 따르면 된다. 119는 중증도에 적합한 병원으로 이송할 것”이라고 전했다. 복지부는 방문 가능한 응급실과 병의원 목록을 ‘응급의료포털’ 홈페이지와 ‘응급의료정보제공’ 앱으로 제공하고 있다.
응급실 파견 군의관 일부가 현장에서 근무하기 부적합하다는 이유로 복귀하는 사례가 잇따르는 데 대해서는 현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보겠다고 밝혔다. 특히 현장 경험이 부족한 군의관·공중보건의사를 파견하는 건 별다른 실효성이 없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부족한 인력을 지원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봤다.
배경택 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현장에서 의료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가용할 수 있는 인력을 지원하는 게 효과가 없지 않을 것”이라며 “응급실에서 근무하든, 배후진료를 돕는 형태이든 현장에서는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