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층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 앞에서 탈당을 요구하는 집회를 예고한 가운데 이 대표가 다시 “분열을 경계해야 한다”고 우려를 표하며 진화에 나섰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6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표가 거듭 강조했듯 분열은 가장 큰 적이고 패배의 원인”이라며 “단결의 메시지를 되새겨야 한다”고 밝혔다. 또 “지금은 검찰 독재 정권의 무도한 야당 대표와 야당 죽이기 수사, 전 정권 정치 탄압 수사에 맞서 싸워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당내 유튜브에 관리자 계정으로 문 전 대통령을 비방하는 댓글이 달리자 이 대표는 “분열은 패배의 원인”이라며 ‘원팀’으로 뭉치기를 호소하는 유사한 메시지를 전달한 바 있다.
민주당은 5일에도 집회 취소를 촉구하는 논평을 냈으나 집회를 예고한 유튜버는 집회 강행을 고수하고 있다. 민주당은 “집회 취소를 다시 한번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14만 구독자를 보유한 ‘반윤·친명’ 성향의 이 유튜브 채널은 “‘문재인 당신을 잊고 싶습니다’라는 집회를 열겠다”며 “내부 총질 그만하고 윤석열 정부를 만든 책임을 지기를 바란다”고 주장하고 있다.
개딸(개혁의딸) 등 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결집은 이 대표에 대한 법원의 판결을 앞두고 한층 강화되는 모양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에도 지지자들이 몰려 ‘이재명 수호’를 외쳤다. 지난달에는 검사 4명 탄핵소추안에 반대표를 던진 곽상언 의원이 개딸들의 시위에 원내부대표직을 사퇴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8일 민주당 지도부와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평산마을을 찾아 재차 당내 통합 메시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지난달 25일 양산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감염으로 일정이 순연됐다.
한편 우원식 국회의장도 7일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해 통합 메시지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우 의장은 6일 진해 해군기지 방문, 7일 국회부산도서관 방문 일정에 맞춰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우 의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첫 원내대표를 지낸 인연이 있어 명절을 앞두고 인사차 평산마을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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