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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미래 위해 앞으로" 한일 정상의 다짐 '포스트 기시다'로 이어져야


윤석열 대통령이 이달 말 퇴임하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마지막 정상회담에서 한일 관계의 지속적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윤 대통령과 1박 2일 일정으로 6일 방한한 기시다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앞으로도 굳건한 한일 협력 관계를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확인하고 제3국 위기시 자국민 철수에 상호 협력하기 위한 재외국민보호 협력각서를 체결했다. 윤 대통령은 “한일·한미일 협력을 진전시키기 위해 긍정적 모멘텀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더 밝은 미래를 향한 발걸음이 지속되도록 양측 모두 전향적 자세로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수년간 경색됐던 한일 관계를 정상화시켰다는 점에서 평가받을 만한 외교적 성과를 남겼다. 다만 여론 악화를 무릅쓰고 ‘제3자 변제’ 강제징용 해법을 제시한 윤 대통령의 통 큰 양보에도 일본이 ‘성의 있는 호응’에 끝내 소극적 태도로 일관한 점은 아쉽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도 “과거사 문제에 대해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한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는 데 그쳤다. 전날에는 일본 정부가 1945년 폭침된 ‘우키시마(浮島)호’에 승선한 조선인 강제징용자 명부 일부를 외교부에 제공했다. 일본이 17년 만에 처음으로 우리 정부에 강제징용 피해자 명부를 제공한 것을 ‘성의 표시’로 볼 수 있지만 우리 국민의 눈높이에는 턱없이 못 미친다. 윤 대통령이 내민 물컵의 나머지 절반을 채우는 일은 이달 말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선출될 차기 총리의 몫이 된 셈이다.

글로벌 신냉전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한일 안보·경제 협력이 서로의 국익에 부합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어렵게 복원된 한일 우호 관계가 뿌리내리려면 일본 차기 지도부가 기시다 총리의 미완의 과제를 이어받아 진일보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 우리 정부는 국민들이 수긍할 수 있는 ‘성의 있는 호응’을 끌어내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기시다 총리도 한일 공조가 ‘포스트 기시다’ 체제에서 이어지도록 퇴임 후 일본 정계의 원로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 내년 수교 60주년을 미래지향적 관계 도약의 계기로 삼아 흔들림 없는 한일·한미일 협력을 이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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