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김포공항이 오는 2033년 UAM(도심항공교통) 이착륙장, 복합환승시설, 미래 첨단산업 클러스터가 한데 모인 교통·산업 허브로 탈바꿈된다.
서울시는 강서구 공항동 김포공항 일대 35만 4000㎡가 9일 ‘김포공항 도시재생 혁신지구’로 지정된다고 8일 밝혔다. 도시재생 혁신지구는 공공 주도로 산업·상업·주거 등 복합 거점을 조성하는 지구단위 개발 사업을 의미하며 국토교통부가 고시한다. 김포공항 일대는 2021년 도시재생 혁신지구로 조건부 선정된 후 이번에 최종 지정 및 고시됨으로써 개발 사업이 물꼬가 트이게 됐다.
김포공항 혁신지구에는 향후 국·시비로 100억 원, 사업 시행자인 한국공항공사 등 공공이 490억 원, 민간이 2조 9050억 원 등 총 사업비 2조 9640억 원이 투입된다. 시는 김포공항 일대 개발이 이뤄지면 일자리 3만여 개, 약 4조 원에 이르는 경제적 파급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포공항 도시재생 혁신지구는 지하 4층~지상 8층 규모로 3개 블록으로 나뉜다. 1블록(연면적 67만㎡)은 지하 2층~지상 1층에 대중교통 환승시설을 구축해 택시·S-BRT·지하철과 연계한다. 지상 5~7층은 UAM 이착륙장을 만들어 다른 대중교통으로 환승하는 복합환승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2블록(연면적 24만㎡)에는 각종 항공업무시설을 중심으로 교육·상업·창고시설, 생활 SOC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3블록(연면적 28만㎡)엔 모빌리티 등 첨단산업 클러스터를 설치해 관련 기업을 유치하는 동시에 오피스텔, 공공시설을 조성할 방침이다. 시는 2030년 1블록, 2033년 2·3블록 준공을 목표로 내년에 혁신지구 기본계획 수립, 2026년 건축 설계, 2027년 사업 시행계획 인가를 받아 순차적으로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김포공항 주변이 항공 소음, 엄격한 건축 규제로 침체된 점을 감안해 개발 이익을 지역에 재투자하기로 했다. 공공·체육·보육시설 등 지역에 부족한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공공 기여의 일환으로 주민에게는 주변 상가와 오피스텔 임대료 할인, 주차장 이용료 할인, 입주사 지역주민 우선 채용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김포공항 혁신지구 사업은 7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공간혁신구역(화이트존) 후보지로 선정되며 사업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화이트존 후보지로 선정되면 용도와 건폐율, 용적률 등 건축 규제가 완화된다. 김승원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그간 공항시설로 인해 개발 제한, 주변 지역과의 단절 등을 겪었던 김포공항 인근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개발이익 환원을 이뤄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김포공항 일대가 미래교통 허브이자 첨단산업 중심의 경제활력 도시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사업을 힘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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