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쪽으로 닷새 연속 쓰레기(오물) 풍선을 날려 보냈다. 올 5월 말 이후 17번째 도발로 지금까지 수도권 재산 피해 규모가 1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8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9시께부터 쓰레기 풍선을 부양해 남쪽으로 보냈다. 이달 4일부터 닷새 연속이다. 서울과 경기·강원지역에는 전날에 이어 수십여 개의 낙하물이 확인됐다. 종이와 비닐·플라스틱병 등이 담겼고 위해 물질은 없는 것으로 군은 파악했다. 북한은 올 5월 말부터 지금까지 17차례 쓰레기 풍선을 살포했다. 살포 초기만 해도 퇴비와 담배꽁초 등이 실렸던 풍선에는 이후 종이와 비닐 쓰레기, 페트병 등이 담겼다.
합참은 쓰레기 풍선 적재물 낙하에 주의하고 떨어진 풍선을 발견하면 접촉하지 말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하라고 당부했다. 합참은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매뉴얼에 따라 의연하고 차분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 들어 북한의 쓰레기 풍선 살포에 따른 수도권 재산 피해 규모가 1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경기도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북한 쓰레기 풍선 살포가 시작된 5월 28일부터 8월 10일까지 수도권 재산 피해액은 1억 52만 8000원이다. 서울이 7987만 5000원, 경기도 2065만 3000원으로 인천시는 관련 피해가 없었다. 피해 액수가 가장 큰 신고는 5월 29일 서울 영등포구 물류센터에 세워둔 차 지붕이 파손된 것으로 1571만 9000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현재 북한 쓰레기 풍선 살포로 발생한 피해를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는 상태라 국회에서는 관련 입법이 추진되고 있다.
한편 북한은 한미가 진행한 ‘제1차 핵협의그룹(NCG) 모의연습(TTS)’에 반발해 “미국과 장기적 핵 대결에 대비하기 위한 실천적 조치들을 지속적으로 결행해 나갈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배포한 담화를 통해 최근 열린 제5차 한미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와 제1차 NCG TTS 등이 “미국의 핵 위협 공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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