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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만에 明文회동…"檢, 정치보복의 흉기"

■민주 지도부 평산마을 총출동

李 "文수사는 정치탄압" 비판

양측 검찰개혁 공감대 드러내

계파 뛰어넘어 단일대오 형성

분열봉합 후 단합 여부에 촉각

與 "정치적 도피용 방탄동맹"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개월 만에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나 윤석열 정부를 한목소리로 비판하고 정권 탈환을 위한 결집과 통합을 다짐했다. 지난 총선 당시 공천을 둘러싸고 불편한 관계에 있던 ‘친명(친이재명)’계와 ‘친문(친문재인)’계가 최근 문 전 대통령을 겨냥한 검찰 수사에 계파를 불문하고 똘똘 뭉친 만큼 두 사람은 ‘검찰 개혁’ 필요성에 강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대표가 “문 전 대통령 가족에 대한 현 정부의 태도는 정치 탄압”이라고 비판하자 문 전 대통령은 “당당하게 임하겠다”고 답하며 향후 단일대오로 검찰 수사에 대응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8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방문해 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 대표가 문 전 대통령을 찾은 것은 올 2월 이후 7개월 만이다. 당초 이 대표는 전당대회에서 연임을 확정한 직후인 지난달 22일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확진으로 연기됐다.

파란 넥타이에 재킷 차림으로 환하게 웃으며 지도부를 맞이한 문 전 대통령은 곧바로 사저 안으로 들어가 이 대표와 65분가량 환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지난 정부에서 추진한 검찰 개혁이 미완으로 끝난 것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향후 재추진 방침을 확인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환담 직후 “이 대표가 정부의 작태는 한줌의 지지 세력을 결집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말하자 문 전 대통령은 ‘나와 가족이 감당할 일이지만 당에 고맙게 생각한다’고 답했다”며 “검찰 권력이 흉기가 되고 정치 보복의 수단이 된 현실에 대해 함께 개탄했다”고 전했다. 이어 “준비되지 않은 대통령이 집권해 나라를 혼란으로 몰고가고 국민 불안을 키우는 상황에 대해 공감했다”며 “문 전 대통령은 ‘민주당이 재집권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활동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평산마을 방문에 앞서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 자리에서도 검찰 수사에 대한 당 차원의 대응을 약속했다. 권 여사가 “당에서 중심을 갖고 잘 대처했으면 좋겠다”며 문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에 우려를 표하자 이 대표는 “잘 해나가겠다”고 답했다.

민주당이 지도부 차원에서 검찰의 문 전 대통령 일가 수사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며 ‘원팀’ 대응을 강조하고 나선 데 대해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전에도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은 ‘통합’과 ‘단결’ 등을 앞세운 메시지를 내곤 했지만 이번처럼 구체적으로 검찰을 콕 집어 내부 결집을 도모하고 나선 것은 드물다는 평가다. 올 5월 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인도 외유성 출장’ 의혹 당시에도 일부 친문계 의원들만 기자회견을 통해 반박했을 뿐 당 지도부는 공식 입장을 내는 데 머뭇거렸다.

하지만 검찰이 문 전 대통령 전 사위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수사 과정에서 문 전 대통령을 피의자로 적시하는 상황이 벌어지자 당내에서는 이 대표 수사까지 통틀어 현 정부의 ‘정치 보복’으로 규정하며 공동 대응의 필요성이 커졌다. 최근 한 친명 유튜버가 문 전 대통령의 탈당을 촉구하는 집회를 예고하자 당 지도부가 입장문을 내고 “내부를 분열시키는 일은 결코 안 된다”며 집회 취소를 요청하는 등 총구를 검찰로 돌리기도 했다. 이날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의 만남을 계기로 민주당은 검찰 수사를 향한 총력 대응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두 사람을 향해 “정치적 도피를 멈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준태 원내대변인은 “오늘 만남은 야권의 정치 세력화로 검찰 수사와 재판에 영향을 미치겠다는 노골적 의도가 담긴 ‘꼼수 회동’”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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