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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 가해자 父 "아들이 대의 위해 행동"…"부전자전·아버지도 공범" 공분

유가족,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소

이웃 주민 살해 후 엘리베이터에 탄 가해자 백 씨의 모습. JTBC캡처




서울 은평구의 한 아파트에서 이웃 주민을 일본도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백모씨의 아버지가 아들의 범행을 옹호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피해 유가족은 지난 4일 오후 서울 서부경찰서에 아버지 백씨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백씨는 지난달 27일부터 살인 사건 관련 뉴스 기사에 아들을 두둔하는 댓글을 20여 차례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씨는 댓글을 통해 "아들이 대의를 위해 행동했다"며 "범행 동기가 국가 안위라면 상생의 차원에서 역지사지해 보자"고 주장했다. 또한 "한반도 전쟁을 일으키려는 중국 스파이를 처단하기 위함이었다"는 등의 발언으로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백씨는 "부모가 바라보는 자식의 입장은 이럴 사람이 아닌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이런 사건으로 인해 아들이 진짜 대단한 친구였구나 하고 깜짝 놀랐다"고 말해 더욱 공분을 샀다.



피해자의 아내는 "착하고 성실한 사람이 왜 그런 말도 안 되는 사람한테 죽었는지 모르겠다"며 오열했다. 그는 "사회와 가해자 부모의 무관심이 이런 비극을 낳았다"고 분노하며,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한 상태다.

한편 가해자 백씨는 "중국 스파이를 처단하기 위해 이 일을 했다"며 유가족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지 않았다. 이에 누리꾼들은 "부전자전", "집안이 미쳐 돌았다", "아버지도 공범" 등의 격한 반응을 보이며 사형제 부활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번 사건은 무고한 시민의 생명을 앗아간 중대 범죄에 대한 가해자 측의 인식 부재와 2차 가해 문제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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