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정권수립 76주년 기념일(9·9절)을 맞아 경축집회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했다. 다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9일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에 따르면 김덕훈 내각 총리,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등 당·정·군 간부들이 지난 8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헌화했다. 김 위원장은 9·9절을 맞아 2012년, 2018년, 2021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으나, 올해는 참배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행사에는 평양시민과 청년학생들이 참석했다.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들인 김덕훈, 최룡해를 비롯한 당·정부 간부들이 주석단에 자리했다.
신문은 재일 친북단체인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축하단을 비롯한 해외동포들, 북한 주재 대사관 관계자들 및 외국인들이 초청됐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참석 국가나 인사를 나열하지는 않았다.
김덕훈 내각총리는 경축집회에서 연설을 통해 “당과 공화국정부는 자위적 국방력 강화의 상승일로를 계속해 이어나감으로써 그 어떤 침략 세력도 압승하는 무적의 힘으로 전쟁을 막고 국가와 인민의 안전과 후손만대의 번영을 믿음직하게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집회 이후에는 청년 학생들이 참가하는 야회가 열려 경축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북한은 1948년 9월 9일 김일성을 내각 수반으로 하는 정권을 출범하고 이날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일’로 기념하고 있다. 특히 김정은 체제에서 국가를 강조하면서 이날을 더 부각하고 있다.
이날 간부들은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지 않고 본인 명의 꽃바구니를 보냈다. 정주년(5년·10년 단위로 꺾이는 해)가 아닌 데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9·9절 75주년이던 지난해에는 김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보고대회를 열었다. 당시 김 위원장은 딸 주애와 함께 남측의 예비군 격인 ‘노농적위군’을 중심으로 진행된 열병식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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