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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 "응급실 94%, 24시간 운영하지만… 55.3%는 '불안'”

4~9일 전국 의료기관 65곳 조사

응급실 가동률 절반 이하 50.7%

노조 "전공의, 조속히 현장 돌아와야"

증원 백지화 주장엔 "억지 정치논리"

9일 서울 시내 한 병원 응급의료센터에 주차된 구급차에 '의사 집단행동으로 인해 병원 선정이 지연되고 있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전국의 병원 응급실 중 94%가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한 뒤에도 여전히 24시간 운영을 유지하고 있지만 절반 이상은 겨우 버티고 있음에도 불안한 상태에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조사를 진행한 보건의료노조는 의사단체들의 의대 증원 백지화 요구가 “억지를 부려서라도 무조건 이기겠다는 ‘정치논리’”라며 “전공의들은 조속히 현장으로 돌아올 것”을 촉구했다.

보건의료노조는 10일 전국 의료기관 65곳을 대상으로 4~9일 응급실 운영실태를 조사한 결과 61곳(93.8%)이 축소 없이 24시간 운영하고 있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축소 운영하는 곳은 4곳이었다. 노조는 “전공의들이 이탈하며 생긴 응급실 의료공백을 진료지원(PA) 간호사와 그 외 진료지원 인력들이 메우고 있는 것”이라며 “운영의 어려움에도 안간힘을 쓰고 진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각 병원 응급실은 24시간 운영이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응급실 가동률이 2월 전공의 집단 사직 이전보다 떨어진 곳은 전체의 50.7%인 33군데이며, 절반 이상 떨어졌다고 응답한 곳도 10곳으로 15.3%를 차지했다. 51~80% 수준이라고 답한 병원이 20곳(30.7%)이다.



비상진료체계 가동 상황을 묻는 질문에는 ‘겨우겨우 버티고 있지만 불안하다’고 답한 곳이 55.3%인 36곳이었다. 3곳(4.6%)은 무너지기 직전이며 오래 버틸 수 없는 지경이라고 답했다. 두 응답자를 합하면 비상진료체계가 잘 돌아가지 않는 병원 응급실 비중은 59.9%에 이른다. 응급실 운영 차질로 의료공백이 발생하고 있다는 응답도 64.6%를 차지했다. 심각하다는 곳은 27.7%, 약간 공백이 빚어졌다는 곳은 36.9%였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피해가 결국 환자와 국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라며 “전공의들은 응급실 파행을 방치하지 말고 조속히 현장에 돌아올 것”을 촉구했다. 이어 “PA 인력 없이는 의료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전공의 근무여건을 개선하고 전문의 중심병원으로 전환하기 위해 더 많은 의사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수시 접수가 시작된 마당에 의대 증원 백지화는 엄청난 혼란과 수험생 피해를 초래할 뿐”이라며 “여야의정 협의 제안도 거부하는 건 억지를 부려서라도 무조건 정부를 이기겠다는 정치논리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정치권과 언론에도 “무책임하게 부화뇌동하지 말 고 환자와 국민의 편에 설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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