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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캐나다산 유채씨





2018년 12월 홍콩을 출발해 멕시코로 향하던 멍완저우 중국 화웨이 부회장이 경유지인 캐나다 밴쿠버 공항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멍 부회장에게 대(對)이란 제재 위반 혐의가 있다는 미국의 요청에 따른 조치였다. 멍 부회장은 캐나다가 자신의 신병을 미국으로 인도하는 절차에 착수하자 캐나다 법원에 범죄인 인도 중단 소송을 제기했다. 중국 정부도 “멍 부회장을 미국에 넘길 경우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캐나다산 유채씨 수입 제한 가능성을 거론했다. 2019년 3월 중국은 캐나다에서의 유채씨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이 조치는 이후 1년 동안 유지됐다.

식물성기름인 카놀라유를 만드는 원료인 유채씨 최대 생산국은 캐나다이다. 1970년 캐나다 과학자들이 인체에 유해한 독성을 없앤 유채 신품종 ‘카놀라(CANOLA)’ 개발에 성공하면서 세계 시장을 장악했다. 카놀라는 ‘CANadian Oil Low Acid’의 줄임말이다. 유채씨의 영어 표기는 ‘레이프시드(rapeseed)’이다. 하지만 이 단어가 부정적 행위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카놀라’라는 표현을 주로 쓰고 있다. 캐나다에서 생산한 유채씨를 가장 많이 사들이는 나라는 중국이다. 지난해에만 무려 505톤, 34억 7000만 달러(약 4조 6600억 원) 상당을 들여왔다. 이는 중국 전체 유채 종자 수입량의 90%를 넘는다.



중국이 캐나다산 유채씨를 다시 겨냥했다. 중국 상무부는 9일 “직권으로 캐나다산 유채 종자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캐나다의 불공정 경쟁으로 관련 산업이 손실을 보고 있다”며 ‘덤핑’ 핑계를 댔지만 중국산 전기차 등에 고율 관세 부과를 예고한 캐나다에 대한 보복 차원으로 보인다. 중국은 캐나다산 화학제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도 곧 개시할 예정이다. 중국은 툭하면 수입 금지를 무기 삼아 다른 나라를 위협하고 있다. ‘사드(THAAD) 보복’을 경험했던 우리도 중국의 경제 보복에 다시 휘둘리지 않으려면 수출 시장 다변화를 통해 대중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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