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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균형성장 위한 공조 필요” vs 사이토 “미래세대 교류 촉진”(종합)

10일 일본 고베서 한일 관광장관 회담 개최

관광무역 역조 커지면서 양국 입장도 갈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0일 오후 한중일 관광장관 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 고베를 방문해 오쿠라 호텔에서 사이토 데쓰오 일본 국토교통성 대신과 한일 양자회담을 하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문체부




“양국 관광교류의 균형적 성장을 위한 양국간 정책 공조가 중요합니다.”(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미래세대를 포함한 일한 간 관광교류를 촉진하고 (일본의) 각 지역 특색에 맞는 지방관광을 활성화하려고 합니다.”(사이토 데쓰오 일본 국토교통성 대신)

한국과 일본 양국의 관광 장관이 10일 오후 일본 효고현 고베시 오쿠라 호텔에서 한일 관광장관 양자회담을 열었다. 이들은 내년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교류 확대를 통해 양국의 우애를 더욱 깊게 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지만 방점은 다소 달랐다.

일본에 많은 관광객을 보내지만 반대로 많은 일본인들을 받지 못하는 한국의 상황을 감안해 유인촌 문체부 장관이 다소 강공에 나섰다. 유 장관은 “지난해 방일 한국인이 방한 일본인의 3배 규모로, 양국 관광교류에 불균형이 존재한다”며 “균형적 발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요한 안건으로는 올해 12월 서울과 강릉에서 양국 정부, 지자체, 유관업계 총 100여명이 모이는 ‘한일 관광 비즈니스 서밋’을 개최하기로 하고 사이토 대신을 초청했다. 지난주 한일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사전 입국심사 제도’ 추진과 관련해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입장에 공감을 표시하고 우리도 역시 적극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역내 교육여행(수학여행) 등 청소년 교류를 활성화하고 역외 구·미주 장거리 관광객 대상 한일 공동관광상품 홍보를 추진할 것을 타진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0일 오후 한중일 관광장관 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 고베를 방문해 오쿠라 호텔에서 사이토 데쓰오 일본 국토교통성 대신과 한일 양자회담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문체부


사이토 대신은 유 장관의 주장에 대부분 동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세대 등을 위한 양국 간의 관광교류 촉진이라는 대명제와 함께, 현재 한국인들이 일본 일부 대도시로 몰리는 것을 개선하고자 지방관광을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을 강조했다. 다만 한일 간에 날로 심해지는 관광역조를 타개할 방안은 따로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토 대신은 1952년 시마네현에서 태어났으며 현재 히로시마에서 중의원 10선을 하고 있다. 2021년 10월 관광청을 외청으로 두고 있는 국토교통 대신에 취임했다. 자민당과 연립하고 있는 공명당 출신이다.



한국관광공사와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올 들어 1월부터 7월까지 한국을 찾은 일본인은 167만 명으로, 전체 외래 관광객의 18%를 차지했다. 반면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520만 명으로 전체 방일 관광객의 25%나 됐다. 한국의 관광무역 역조가 심해지고 있는 셈이고 거꾸로 일본으로서는 현재의 상황이 아쉬울 것이 없는 모양이다.

자료 제공=문체부


이날 양자회담은 일본의 능동적인 환대로 회담 내내 우호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유 장관이 회의에 앞서 유창한 일본어로 과거 일본 체류 경험을 소개했고, 사이토 대신은 직접 유 장관의 겉옷에 행사 꽃을 달아주는 등 친근감을 표시했다.

문체부는 사이토 대신이 기차 마니아인 점을 고려해 한정판 SRT 기차 370분의1 스케일 금속모형을 선물로 준비했다. 라벨번호는 100개중에 25번으로, 사이토 대신의 생일인 2월 5일과 같은 숫자로 골랐다. 일본 측에선 유 장관에게 대나무 전통 공예품을 선물했다.

이날 한일 관광장관 회담은 당초 10~12일로 예정된 한중일 문화·관광장관 회의의 첫 행사로 진행됐다.

고베(일본)=최수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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