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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 자주외교 공간’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미국 국가사적지 됐다

“美 역사 중요한 장소·원형 잘 보존돼”

미국 워싱턴DC 소재 주미대한제국공사관 건물의 복원 전후 모습. 사진 제공=국가유산청




대한제국이 세계로 펼친 자주외교의 상징공간인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이 미국의 국가유산이 됐다.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워싱턴DC에 있는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이 미국의 국가사적지(NRHP)로 공식 등재됐다고 11일 밝혔다.

공식 지정 명칭은 ‘옛 한국 공사관’(Old Korean Legation)이다. 미국의 국가사적지는 한국의 ‘국가유산’과 유사한 제도로, 보존할 역사적 가치가 우수한 건물, 구조물, 장소 등을 법으로 지정한다.

미국 국립공원관리청 측은 공사관의 역사적 가치를 높게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유산청은 “워싱턴 DC에 설치된 한미 외교의 현장으로 미국의 역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장소라는 점이 건물의 핵심 가치로 인정됐다”고 설명했다.



국가유산청은 또 “건물의 내·외부 모두 원형 보존 상태가 양호하고, 한국 정부의 주도로 진행된 복원 및 새 단장 공사로 역사적 공간이 훌륭히 재현한 점도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주미대한제국공사관 1층 식당 입구로 왼쪽은 1893년 모습, 오른쪽은 2018년 모습. 사진 제공=국가유산청


한국 정부가 소유하고 한국의 역사가 중심이 되는 장소가 미국 국가사적지가 된 건 처음이다. 워싱턴DC의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비가 국가사적지로 등재돼 있으나, 이곳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군의 역사를 기리는 의미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국가유산청은 공사관을 ‘K공유유산’의 대표적인 사례로 널리 알린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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