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며 한국과 약속한 노동자 추도식이 애초 계획했던 7~8월을 훌쩍 넘겨 이달에도 열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올해 안에는 열릴 것”이라고 밝혔지만, 일본과 협의가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 장관은 1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추도식 일정 질문에 “9월 중에는 열리기 힘들다”며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27일)도 있고 정치적인 것도 고려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본 측과)날짜를 조율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외교부는 지난 7월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와 관련한 한일 협상 결과를 발표하며 “추도식이 올해부터 매년 7~8월께 사도 현지에서 개최되고 일본 정부 관계자도 참가한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추도식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외교부로서는 부실 협상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조 장관은 추도식에 직접 참석할 생각이 없느냐는 물음에도 “아직 검토해 본 적은 없다”면서 고위급이 참석해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재정 민주당 의원이 협상 과정에서 미리 참석자 등 상세한 부분을 협의했어야 하지 않냐고 지적하자 조 장관은 “협상이라는 것이 끝나고 나서 보면 이런저런 아쉬운 점이 (있다)”고 답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