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반려동물 결혼식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9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는 반려동물의 결혼식이 젊은층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암컷 골든리트리버 ‘브리’의 주인인 라이 링 씨는 최근 브리를 자신의 여자친구가 키우는 수컷 리트리버 ‘본드’와 결혼시켰다. 브리와 본드는 사람처럼 각각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갖춰입고 식장에서 하객들에게 축하를 받았다. “항상 간식과 장난감을 챙겨주기로 맹세한다”는 결혼 서약도 했다.
두 반려견의 결혼식을 위해 청첩장을 만들었고 스냅 사진을 남기기 위해 전문 사진작가도 섭외했다. 800위안(약 15만원) 맞춤형 케이크도 제작했다.
링 씨는 "사람도 결혼식을 올리는데, 반려동물이라고 안 될 것은 없지 않느냐"며 "브리와 본드에게도 결혼이라는 의식을 알려주기 위해 결혼식을 열어줬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중국 도시에는 약 1억 1600만 마리의 반려견과 반려묘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 도시 인구에 이들 반려동물이 분포돼 있다고 가정하면 중국인 8명 중 1명이 고양이나 개를 키우고 있는 셈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반려동물에 대한 지출 규모는 전년 대비 3.2% 증가한 2793억 위안(약 52조 8500억원)에 달한다.
한국 역시 지난해 기준 등록된 반려견 수가 2018년 대비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WSJ는 G마켓 자료를 인용해 반려견용 유모차 판매량이 지난해 처음으로 유아용 유모차를 넘어섰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같은 추세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