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비용이 독감 치료비용의 10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당국은 코로나19의 치명률이 계절 독감과 비슷해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하지만, 입원 환자 수는 독감의 3배 이상 많아 의료 부담이 여전히 크다. 올해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8월 중순 1464명까지 치솟았다가 8월 말 1000명 아래로 떨어졌지만, 다음 주 추석연휴와 환절기 등의 변수로 감염 확산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1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 통계를 보면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건보 요양급여 비용 총액은 약 1조 3575억 원이다. 1631억원인 독감 요양급여비용총액의 약 10배에 가깝다. 1인 평균 입원비용도 독감보다 2.3배 이상 높았다. 올해 발생한 코로나19의 입원환자 수도 독감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 감염병 표본감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올해 35주차까지 누계)는 1만 7243명으로 같은 기간 독감으로 입원한 환자 4638명의 약 3배 수준이다. 코로나19 입원 환자의 35%는 65세 미만으로 경제 활동이 활발한 50세에서 64세 사이의 연령대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고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국가가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고위험군 위주로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정부는 코로나19 예방접종 예산을 크게 줄였다. 질병관리청의 내년도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위한 백신 구매비는 올해 4293억 원에서 47.8% 줄어든 2242억 원에 불과하다. 구입비 중 일부는 지방자치단체에 부담하게 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는 코로나19 예방접종률이 감소하고 있어 예산 삭감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지만,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끊임없이 출현하는 상황에서 백신의 안정적인 공급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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