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3일 “장애인 체육시설을 늘리고 편의성을 높여, 생활체육 참여를 계속 확대할 것”이라며 “전문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스포츠 의과학 투자도 크게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2024 파리 패럴림픽 선수단 격려 오찬을 통해 “패럴림픽 기간 내내, 분전을 펼치는 여러분을 보면서 저도 다른 국민과 마찬가지로 뭉클한 감동을 느꼈다”며 “불굴의 의지를 보여준 여러분의 경기 자체가 감동이고, 여러분이 흘린 땀방울이 바로 금메달”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건희 여사도 참석했다. 대통령 부부가 패럴림픽 선수단을 초청해 식사를 함께한 것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2012년 런던 패럴림픽 선수단 초청 오찬 이후 12년 만이다.
‘우리 모두의 영웅, 한계를 넘어 승리로’라는 주제로 개최된 이날 행사에서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패럴림픽 사상 최다인 17개 종목에 출전해 매경기 명승부를 펼치며 국민에게 큰 희망과 용기를 선사한 선수단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패럴림픽에서 우리 선수단이 금메달 6개와 총 30개의 메달로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며 “메달 따신 분들 노고도 감사하고 치하하지만 저는 사실 메달 몇 개, 순위 몇 위가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은 “선수들을 헌신적으로 뒷받침해주신 지도자, 경기보조인과 가족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페럴림픽에서 메달을 딴 사격 이윤리·조정두·서훈태 선수를 언급하며 “조정두 선수와 서훈태 선수는 군 복무 중에 장애를 입었는데, 나라를 지키던 그 정신과 열정으로 멋진 투혼을 보여줬다”고 추켜세웠다. 또 보치아 대표팀을 언급한 윤 대통령은 “1988년 서울 패럴림픽부터 올해 파리패럴림픽까지 10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하는 어마어마한 위업을 이뤄냈다”며 4개의 금메달을 딴 정호원 선수의 땀과 눈물이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또 탁구의 김영건 선수에 대해 “무려 24년간 국가대표를 하며 6번의 패럴림픽에 출전한 베테랑”이라며 “대회 준비 도 중 어깨 탈구와 장 파열로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불굴의 의지로 이겨냈다”고 전했다. ‘나비검객’이란 별명이 붙은 권효경 선수에 대해서는 “서울 패럴림픽 이후 36년 만에 휠체어 펜싱 에페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고 소개했다. 트라이애슬론(수영 750m, 사이클 20km, 육상 5km)을 완주한 김황태 선수가 결승선을 통과하며 핸들러이자 아내인 김진희씨와 포옹하는 모습에는 “눈시울이 뜨거워졌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육상 유병훈·전민재, 휠체어 펜싱 조은혜, 카누 최용범 선수의 이름을 부르며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포기하지 않는 도전, 그 자체가 위대한 성취라는 것”이라며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뒷걸음치거나 웅크리지 않고, 나가서 뛰어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선수단 여러분이 우리 국민들에게 생생하게 보여줬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국민, 특히 우리 청년 미래세대들이, 꿈을 향해 끊임없이 땀 흘리고 도전하는 여러분들의 모습을 더 많이 보고 배워야 한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상대적으로 장애인 체육에 대한 관심이 많이 부족하지만, 앞으로 더 많은 국민이 여러분의 경기를 보고 응원하며, 감동을 나눌 수 있도록 정부도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지난 올림픽 행사 때와 같이 선수 83명과 지도자 38명 모두에게 국민 감사 메달이 증정됐다. 국민 감사 메달은 윤 대통령이 직접 제안했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깊은 감동을 준 우리 선수와 지도자들에게 온 국민의 감사를 표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에는 시각장애 선수들을 위해 메달 앞면에 새겨진 ‘Team Korea(팀 코리아)’ 로고와 뒷면에 새겨진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한 당신은 우리 모두의 영웅입니다” 문구를 점역한 설명문을 별도 내지로 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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