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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골프 동호인들 뭉친 축제의 장…"실력 발휘 못했다" 곳곳 아쉬움도

◆제1회 서울경제·어깨동무 파크골프 마스터즈

이종서·김요숙 선수 58타 기록

일반부 남·여 초대 우승자 올라

시니어부는 배영수·문점옥 쾌거

포토월·건강체험존 웃음꽃 만발

"선물받고 사진 찍고 잔칫집 기분"

13일 경기 양평파크골프장에서 열린 서울경제·어깨동무 파크골프 마스터즈 참가 선수들이 경기를 즐기고 있다. /권욱 기자




‘제1회 서울경제·어깨동무 파크골프 마스터즈 전국 대회’ 둘째 날인 13일 오전 경기 양평군 양평파크골프장. 경기 출전을 위해 새벽부터 구장을 찾은 선수들은 연신 하늘을 바라보며 비가 내리지 않기만을 바라는 모습이었다. 전날 오전 양평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지고 시간당 10㎜ 넘는 비가 쏟아지자 운영진이 경기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이미 진행된 경기 기록은 취소되고 총 18홀, 2개 코스를 도는 둘째 날 성적만으로 수상자를 결정하기로 한 탓에 선수들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역력했다.

오전 7시 40분. 양평파크골프장 제1구장의 36개 홀로 흩어진 선수들이 일제히 티샷을 시작하자 곳곳에서는 환호와 탄식이 번갈아 터져나왔다. 전날 내린 비로 잔디는 물을 잔뜩 머금은 상태였다. 선수들이 친 볼이 제 방향으로 굴러가지 않아 비거리가 평소의 절반에 그치거나 길을 잃고 페어웨이 밖으로 나가버리는 모습도 종종 목격됐다.

서울 송파구에서 출전한 이명자(68) 씨는 “보통 (18홀 66타 기준) 50타 정도 나오는데 오늘은 평소보다 10타는 더 친 것 같다”면서 “어제 내린 비에다가 잔디도 매우 미끄러워 실력 발휘를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강원 홍천군에서 온 홍정미(61) 씨도 “이곳 양평파크골프장은 OB가 많이 나기로 선수들 사이에 유명한데 비까지 왔으니 말해 뭣하겠느냐”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높아진 난도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경기를 끝낸 선수들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 주최 측과 신한카드가 마련한 기념품(웰컴키트)이 대회 참가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덕이다. 기념품은 파크골프 동호인들에게 꼭 필요한 모자와 선크림·볼마커·마스크팩·소화효소 등 약 15만 원어치의 물품을 담은 소형 배낭이다. 대회 참가를 위해 광주광역시에서 차로 3시간여를 달려왔다는 정미연(58) 씨는 “파크골프 치러갈 때 갖고 다니기 딱 좋은 사이즈의 가방을 선물받아 기분이 좋았는데 그 안에 선물이 또 들어 있는 걸 보니 더 신난다. 마치 잔칫집에 온 기분”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손동영(가운데) 서울경제신문·서울경제TV 대표이사 사장이 13일 경기 양평파크골프장에서 열린 ‘제1회 서울경제·어깨동무 파크골프 마스터즈 전국 대회’ 시상식에서 우승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정예지 기자


구장 한편에 설치한 포토월에는 경기를 마친 뒤 동료·가족들과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선수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온 김요숙(63) 씨는 부부가 함께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보이며 사진을 찍었다. 김 씨는 “다른 대회도 많이 다녀봤지만 이렇게 포토월을 만든 곳은 이 대회가 처음”이라며 “나이를 먹어서 남편이랑 사진을 찍은 것도 오랜만이라서 즐거운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경품 추첨 역시 참가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가장 관심이 집중됐던 ‘일본 파크골프 여행 2인 상품권’은 인천 중구에서 온 허희숙(63) 씨가 받았다. 파크골프 용품 제조 업체 휴리스골프와 어깨동무가 함께 준비한 이 여행 상품은 3박 4일간 일본 지바현의 파크골프장과 온천 등을 방문하는 일정으로 기획됐다. 허 씨는 “그림같은 파크골프장에서 경기를 즐길 생각을 하니 꿈만 같다”며 기뻐했다.



한의사들이 선수들의 건강 상태를 체크해주는 ‘웰빙 건강 체험존’도 인기였다. 경기를 끝낸 선수들은 이곳을 찾아 발목이나 허리 등에 침을 맞고 건강 상담도 받았다. 요즘 발바닥 통증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최문실(68) 씨는 “요즘 발바닥 통증으로 고생 중인데 파크골프채에 맞아 아픈 거라고 생각하고 참으며 석 달을 보냈다”며 “오늘 이곳에서 진료를 받으니 족저근막염이라는 정확한 병명도 알려주시고 침도 놔주셔서 정말 좋았다”고 만족했다.

마디로한의원 선릉 본점의 손영훈 대표원장은 “최근 잘못된 자세로 파크골프를 치다가 허리나 팔꿈치·어깨 등이 손상돼 한의원을 찾는 어르신들이 부쩍 늘었다”며 “파크골프 동호인들에게 한의학이 어떤 도움이 될지 알아보고자 대회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한의사들이 선수들의 건강 상태를 체크해주는 ‘웰컴 건강 체험존’은 건강 상담과 침술 시술로 인기가 높았다. /권욱 기자


파크골프 용품을 제조·판매하는 파크프로 부스에는 자신의 채 상태가 어떤지를 점검하려는 선수들로 북적였다. 김인수 파크프로 기술고문이 기계를 이용해 파크골프채 헤드의 무게와 밸런스를 측정하며 각 선수의 체형에 맞는지를 설명하자 김 고문을 둘러싼 선수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김 고문은 “볼이 헤드 중앙에 맞더라도 헤드 자체의 밸런스가 한쪽으로 쏠려 있다면 슬라이스가 날 수밖에 없다”며 “자신에게 맞는 채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울경제·어깨동무 파크골프 마스터즈의 일반부 남·여 초대 우승은 58타를 친 이종서(경기)·김요숙(서울) 선수가 각각 거머쥐었다. 시니어부 남·여 우승은 59타를 친 배영수(경기) 선수와 60타를 친 문점옥(서울) 선수가 차지했다. 이들은 각각 상금 300만 원과 삼익가구의 침대 또는 소파를 부상으로 받았다. 관심을 모았던 홀인원상은 류배훈(인천)·김정희(서울) 선수가 받았다. 보다 자세한 경기 결과 및 현장 소식은 ‘어깨동무’ 온라인 사이트와 유튜브 채널 ‘어깨동무파크골프’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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