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국제유가가 냉·온탕을 오가자 원유 선물 가격을 정방향으로 추종하는 레버리지와 역방향으로 추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증권(ETN)이 모두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 유가가 급락하자 향후 가격 변화에 따른 차익을 노리고 투자자들이 더 관심을 갖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기 부진 장기화와 미국 침체 우려로 유가 전망이 긍정적이지 않은 만큼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무엇보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올 11월 미국 대선 등 변수가 많아 변동 장세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12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68.9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 초 71.97달러였던 WTI 선물 가격은 올 4월 중동 지역 긴장으로 86.91달러까지 치솟았지만 경기 침체 우려가 급부상한 이달 분위기가 급변했다. 이달 10일(현지 시간)에는 65.75달러까지 떨어지며 8거래일 동안 이달 초 대비 10%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등락을 거듭하는 변동성 장세에 이익을 남기기 위한 수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로 유가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는 이가 있는가 하면 최근 급락이 지나치다고 여기며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도 함께 늘어나는 상황이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WTI 선물 가격을 정방향으로 추종하는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과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의 이달 일평균 거래 대금은 지난달 대비 각각 37%, 55% 급증했다.
유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도 늘어 WTI 선물 가격을 역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삼성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과 ‘신한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H)’의 이달 일평균 거래 대금 역시 각각 8%, 40% 급증했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유가의 상승 요인과 하락 요인이 모두 공존하고 있다”며 “유가의 추가 상승 여부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금리 향방 등에 따라 결정되는 만큼 섣부른 투자는 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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