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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대안 구내식당도 월 100개씩 폐업…‘구내식당 위기’에도 ‘킥 포인트’ 갖춘 급식업체 간 각축전

원재료·공공·운영비 상승 등 고물가로 운영 부담 커진 탓에 1년새 1,441개 감소

반면, 차별화된 경험과 만족도 개선, 신사업 확장 역량 갖춘 기업은 뚜렷한 성장세





고물가 속 직장인들의 점심값 고민을 덜어줄 대안으로 떠오른 구내식당 업계에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원재료와 공공요금, 인건비 등 운영 제반 비용 상승에 따른 부담을 견디지 못한 구내식당 폐업이 속속 이어지는 동시에, 일각에서는 일부 단체급식 기업들이 눈에 띄는 성장세로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실제로,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5월 전국 구내식당 수는 1만 6,065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 7,506개)에 비해 1,441개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에서 구내식당이 매달 100개 이상 사라진 셈이다. 다른 외식업종과 유사한 식재료 및 인건비를 유지하면서도 저렴한 단가를 제공해야 하는 구내식당의 특성상 운영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업황이 악화하는 상황 속에서도 일부 단체급식 기업들은 새롭게 기회를 만들고 있다. 단순 가성비만 앞세우는 것이 아닌 저마다의 ‘킥(KICK) 포인트’로 고객 수요를 채운 차별화가 비결이다.






■ 본우리집밥, 차별화된 미식 경험 제공하는 ‘급식의 외식화’로 인지도 및 매출 향상

본푸드서비스의 단체급식 브랜드 본우리집밥은 ‘고객 만족’에 중점을 두고 차별화된 미식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한 끼에 6천 원 이하의 합리적인 가격대로 제철 식재료를 사용해 맛과 영양까지 챙긴 조화로운 식사를 선보이면서 ‘정성으로 지은 집밥과 같은 외식’으로 인기를 얻었다.

또한 본우리집밥은 ‘노티드 도넛’, ‘콘타이’, ‘고피자’, ‘포비’ 등 유명 외식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구내식당에서 새로운 미식 경험을 선보이는 ‘브랜드 데이’를 전개하며 ‘급식의 외식화’에 앞장서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자연스럽게 브랜드 인지도 향상은 물론 정량·정성적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본우리집밥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50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급식 사업장 29개 점과 카페 브랜드 ‘일마지오’ 4개 점을 오픈하며 신규 수주액도 149억 원을 기록했다.



이용 고객이 직접 만족도를 평가하는 순고객추천지수(NPS)도 2.3점 증가한 80.6점으로 자체 조사 최고치를 경신했다. 높은 만족도는 결과적으로 전년비 인바운드 수주액이 378% 증가하는 선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본우리집밥은 연내 본우리집밥의 프리미엄 브랜드 및 스마트 매점 론칭도 추진하고 있다.

■ 아워홈, 외식 브랜드 협업 메뉴 및 테이크아웃 라인 강화로 고객 만족도 개선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은 적극적인 협업 구축 및 식단 차별화 등을 통해 고객 만족도 증대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구내식당 차별화를 위한 이벤트 ‘플렉스 테이블(Flex Table)’이 대표적이다. 플렉스 테이블은 일상 속 신선한 경험과 ‘한 끼 식사의 즐거움’을 전하기 위해 기획됐다.

유명 셰프를 초청해 직접 조리한 메뉴를 선보이거나 인기 외식 브랜드와 협업해 특별 메뉴를 개발하기도 하며,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아워홈은 구내식당 자체 브랜드인 ‘인더박스’를 통해 테이크아웃 전용 제품 라인업도 지속 강화하고 있다. 헬시플레저 트렌드에 따라 고단백 식재료를 활용한 도시락 시리즈를 출시하거나, ‘후무스 샐러드’, ‘비건 버거’ 등 비건들을 위한 메뉴를 선보이기도 했다.

■ 삼성웰스토리, 급식 사업 노하우 기반으로 케어푸드 시장으로 영역 확대

급식 및 식자재 유통 기업 ‘삼성웰스토리’는 급식사업을 통한 고객 건강관리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케어푸드 사업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삼성서울병원과 맞춤형 식도암 생존자를 위한 ‘맞춤형 영양중재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중이다.

삼성웰스토리는 2025년 말까지 삼성서울병원과 협업해 일반식과 맛과 영양이 유사하면서도 식도암 생존자의 특성을 고려해 소화가 잘되는 식도암 생존자 맞춤식을 개발해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식사 추천, 배송, 식사 기록, 영양 판정이 하나의 플랫폼에서 원스톱으로 이어지는 ‘개인맞춤형 케어서비스’ 모델도 개발해 식도암 생존자들이 손쉽게 식사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계획이다.

급식업계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구내식당은 한끼 때우는 공간이 아닌 미식과 외식을 경험하는 공간으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며, “단체급식 기업들의 서비스와 역량이 상향화하면서 단순히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는 것만으로는 경쟁력을 갖기 어려운 만큼, 본업인 단체급식은 물론 식자재 유통·컨세션 등 다방면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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