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후보 간 첫 TV 토론에서 ‘판정승’을 거둔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선거 자금에서도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압도하는 모습이다.
12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해리스 캠프는 이날 TV 토론 이후 24시간 동안 6만여 명의 기부자들로부터 4700만 달러(약 625억 원)의 선거 자금을 모았다.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7월 21일 24시간 동안 8100만 달러를 모금한 후 두 번째로 큰 금액이다.
두 후보 간의 첫 TV 토론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모금이 활발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트럼프 측은 고액 기부자들이 이탈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두 후보가 선거 자금 면에서도 격차를 더 벌릴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지난달 해리스 캠프가 모금한 선거 자금은 트럼프의 세 배에 달했으며 이달 초 기준으로 쌓아둔 현금만도 4억 4400만 달러(약 5900억 원)에 이른다. 트럼프 캠프 측이 모금한 2억 9500만 달러(약 3922억 원)를 1억 달러 이상 웃도는 셈이다. 또 해리스 부통령은 14일 워싱턴 행사 이외에 직접 참석하는 모금 행사가 없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타와 캘리포니아주의 모금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NYT는 “트럼프는 금고를 채우기 위해 경합주가 아닌 지역도 찾고 있다”며 “트럼프가 겪고 있는 재정적 압박을 말해준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인 발행’을 통해 자금을 모으려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16일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이 함께 추진하는 가상자산 프로젝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이 출범한다고 알렸다. 이 프로젝트는 이더리움 기반의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 플랫폼으로 알려졌다. 코인데스크 등에 따르면 트럼프 형제는 새로운 가상자산 토큰을 출시할 준비가 끝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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