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기업들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2일 창업 1000년 이상된 일본 점포와 기업을 분석했고 한국과 대만 기업인들이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방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경제대학 대학원의 고토 토시오 특임교수에 따르면, 일본 내 창업 1000년을 넘긴 기업은 10여 개에 불과하다. 이들 '초장수기업'의 경영 비결에서 현대 기업들이 배울 점이 많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1000년 기업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슈미야 신불구점은 2024년 창업 1000주년을 맞이했다. 1024년 나라에서 시작해 아이치, 시즈오카를 거쳐 1880년 고후에 정착한 이 회사는 현재 야마나시현 내 2개 지점을 운영하며 14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일반인을 위한 불단이나 신단을 취급하는 동시에 전국의 절에 불교용품을 공급한다.
슈미야 히데후미 사장은 "기본적으로 규칙을 지키는 상거래를 해왔고, 동시에 사회의 다양한 변화에 대응해 왔기 때문에 지속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와이대학의 이토 기요히코 교수는 “초장수기업은 글로벌화보다는 지역밀착형이며, 규모의 경제에 의존하지 않는 체질을 갖고 있다”며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려는 '항상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1000년 기업들은 경영 환경 변화 속에서 다양한 어려움을 극복하며 존속해 왔다. 나카무라 샤지의 가토 마사야스 사장은 "절에 몇년씩 다니며 시공하고, 완성 후에도 계속 관계를 유지한다. 정말 긴 호흡의 일"이라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이러한 1000년 기업을 비롯한 장수기업에서 사업 존속의 힌트를 얻으려는 움직임이 다양한 형태로 확산되고 있다. 100년경영연구기구는 창업 1000년 이상 기업의 경영자를 비롯해 노포 기업 경영자들이 참여하는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으며, 참가자 수가 최근 몇 년 사이 두 배로 증가했다.
해외에서도 관심이 높아져 한국, 중국, 대만 등의 경영자들이 일본의 노포를 방문하는 투어가 매주 여러 차례 진행되고 있다. 유럽과 미국의 관심도 높아져 창업 1000년이 넘는 여관에 직접 찾아오는 부유층도 있다고 한다.
경영학 연구자들도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장수기업 연구서가 독일과 중국 등에서 출판되었다. 유럽 최대 규모의 경영학회는 2024년 중심 주제 중 하나로 기업의 장수성을 선정했다.
이토 교수는 "1000년 기업은 어떻게 하면 초장기간 생존할 수 있는지에 대한 답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며 "특히 창업가나 가족 기업의 후계자에게 사업의 지속성 등의 측면에서 힌트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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