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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대명절 한가위…북한은 추석을 어떻게 쇨까?

1967년 사라졌다가 민족 개념 강조하며 부활

북한서 매년 황소걸고 민족씨름대회 개최해

젊은 층은 친구들끼리 포커·기타 치기도 해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7일 "제19차 대황소상 전국민족씨름경기가 5일과 6일 능라도의 민족씨름경기장에서 진행됐다"라고 보도했다. 노동신문 뉴스1




북한에도 우리나라처럼 추석이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있다. 날짜도 한국과 같다. 북한 주민들도 우리의 추석 풍습과 똑같이 송편을 먹고 차례를 지내며 윷놀이 등 민속놀이를 한다.

애초 북한은 해방 후 민속명절을 봉건의 잔재로 간주해 없앴다. 이 당시 설, 추석, 단오 등이 함께 사라졌다. 하지만 민간의 추석 성묘 풍속은 암암리에 이어졌고 북한 당국이 1972년 추석을 맞이해 성묘를 허용하며 부분적으로 부활했다. 그러다 1980년대 공산권의 붕괴가 이어지며 김정일은 체제 수호를 위해 ‘우리민족제일주의’ 이념을 체계화하고 그 일환으로 1988년 추석, 1989년 음력 설, 한식 단오 등을 부활했다.

또 ‘고난의 행군’을 겪으면서 민속명절을 북한 내부의 사회경제적 위기를 극복하고 ‘사회주의적’ 통합을 위한 기제로 활용하는 경향이 강화했다. 이후 북한은 매해 추석 즈음 매체를 통해 추석의 유래 및 제사 풍습을 소개하면서, 민족의 명절풍습을 ‘사회주의적 생활양식’에 맞게 계승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9월 28일 노동신문은 조상의 묘를 찾아 무덤을 손질한 다음 제사를 지내는 것은 ‘응당한 도리’로 북한 주민의 ‘도덕적 풍모’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북한 당국은 추석을 조상뿐만 아니라 먼저 간 ‘혁명선배들’과 동지들, 그리고 가족·친척·친우들을 추억하는 뜻깊은 계기로 선전한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조상의 묘에 찾아가기 전, 대성산혁명열사릉, 조국해방전쟁참전열사묘 등을 먼저 찾아 인사하는 관행도 존재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4일 "양강도에서 매일 많은 양의 감자를 수확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노동신문 뉴스1


추석 음식으로는 햇곡식으로 만든 송편, 시루떡, 찰떡, 밤단자 등이 대표적이며, 평양의 ‘노치’와 개성의 ‘토란국’ 등 지역별로 추석 음식이 다양하다. 추석날 민속놀이로는 여성의 경우 널뛰기·윷놀이·그네뛰기, 남성들은 활쏘기와 씨름이 대표적이다. 특히, 북한에서는 해마다 추석 계기 황소를 걸고 진행하는 ‘대황소상 전국민족씨름경기’ 개최하는데 올해 9월 7일에는 19차 경기 개최·중계됐다. 그 외, 지방에 따라 밧줄당기기, 소놀이, 거북이놀이, 길쌈놀이도 전래된다.

특기할 점은 북한 당국이 선전하는 민속놀이 외에도, 실제로는 지역별로 추석에 가족·친척·지인들이 모여 다양한 놀이 진행한다는 부분이다. 특히 최근 젊은 세대는 저녁에 모여 ‘오락회’(기타치고 노래부르는 오락) 및 친구들끼리 포커(주패놀이) 등 게임을 진행한다.

북한 내에서 자유롭게 이동을 하기 위해서는 여행증 발급이 필요하다. 여기에, 교통사정상 이동시간이 오래 걸려 당일치기로는 고향을 다녀오기가 힘들다. 이에 북한 내에서는 추석의 ‘민족대이동’이라는 개념이 사라졌다. 당일 조상묘 벌초 이후 묘 앞 상석 위에 제사상을 차려 제사 진행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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