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간의 추석 연휴가 시작됐지만 여야 대표는 산적한 현안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물밑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공식 일정은 최소화한 채 ‘여야의정(여당·야당·의료계·정부) 협의체’ 구성을 위해 의료계를 설득하는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종교계 지도자를 만나 의료 공백을 비롯한 각종 민생 현안에 대한 조언을 듣는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연휴 내내 오는 10월 16일 재보궐선거 준비에 매진할 방침이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표는 연휴 동안 여야의정 협의체 가동을 성사시키기 위해 의료단체를 두루 만날 예정이다. 한 대표는 지난 13일 서울 관악구 상록지역아동복지종합타운에서 봉사활동을 마친 후 “전제 조건과 의제 제한 없이 국민의 건강과 생명만 생각하고 빨리 모이자”며 의료계에 협의체 참여를 호소했다. 그는 “제가 의료계 주요 단체 분들과 직접 소통하고 있다”며 “계속 설득할 것이고 좋은 결정을 해서 이 상황을 해결하는 출발을 함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같은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와 당에서 여러 채널을 통해 끊임없이 의료계 참여 요청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추석 응급실 대란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협의체 구성을 서두르자고 촉구하고 있지만 정부와 의료계 간 갈등이 지속되며 난항을 거듭 중이다. 여당 지도부는 연휴 이후 협의체 출범이 가능하도록 의료계를 최대한 설득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불교·기독교·천주교 등 종교지도자를 차례로 예방한다. 15일 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 스님을 찾고, 다음달 장종현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과 정순택 천주교 서울대교구장도 예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이 대표는 민생 경제와 의료 공백에 대한 종교계의 의견을 청취하고 국민 대통합 메시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당내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와 관련해 토론회 준비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오는 24일 공개토론회를 열고 금투세에 대한 찬반 논의를 진행한다. 금투세 유예 논란을 촉발한 이 대표는 앞서 “여러 의견을 종합해 최적의 안을 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이날 토론회에서 나올 수 있는 다양한 주장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10·16 재보궐선거 지원을 위해 호남 ‘월세살이’를 시작한 조 대표는 연휴 내내 전남 영광군과 곡성군, 부산 금정구를 오가는 강행군에 나선다. 조 대표를 비롯한 조국혁신당 지도부는 13일부터 이틀간 곡성과 영광을 각각 찾아 전통시장과 버스터미널 등을 방문해 인근 상인 및 주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조 대표는 15일 서울 일정을 소화한 뒤 16일 다시 곡성에 내려가 선거 지원 활동을 펼친다. 17~18일은 금정구에서 일정을 소화한다.
조 대표는 “22대 총선 후 처음 열리는 재보궐선거이자 조국혁신당에는 첫 지역 선거”라며 후보들의 경쟁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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