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을 겨냥한 검찰 수사와 관련, 홍준표 대구시장이 “솔직히 문 전 대통령이 감옥 갔으면 좋겠다”면서도 “딸네 살림에 보태준 걸 수사하는 건 꼴짭하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홍 시장은 16일 전파를 탄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나와 “당시 정권의 원전 폐기 문제도 있고,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USB를 넘겨줄 때 국가 기밀이 넘어갔는지 안 넘어갔는지 국가 기록원 통해서 다시 한번 분석하고 조사해야 한다”며 “전직 대통령을 잡으려면 수사 비례의 원칙은 지키고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 시장이 언급한 ‘꼴짭하다’는 치사하고 야비하다는 뜻의 경상도 방언으로 지난 정권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롯한 수많은 인사들이 구속된 만큼,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도 필요하지만 딸 다혜 씨를 겨냥한 건 적절치 않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문 전 대통령 때는 우파 진영 1000여 명을 조사하고 수백 명을 구속했기 때문에 나도 문 전 대통령이 (감옥에) 들어갔으면 좋겠다”며 “그래도 어디 할 게 없어서 딸네한테 살림을 보태준 걸 갖다가 수사 대상으로 삼느냐”고 지적했다.
아울러 홍 시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잇단 공개 행보를 두고는 “지금은 공개 활동을 할 때가 아니다”라며 “온갖 구설수에 다 올라가 있기 때문에 답답하더라도 지금은 나올 때가 아니다. 공개 활동을 하면 국민들을 더 힘들게 할 수도 있으므로 (공개 활동을) 안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여기에 덧붙여 홍 시장은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을 둘러싼 검찰의 출장 조사에 대해선 “전례가 많다"며 "그것 가지고는 별 문제가 안 된다”고 상황을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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