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기획사 하이브(352820)가 다수의 해외 멤버로 구성된 K팝 걸그룹 ‘캣츠아이(KATSEYE)’를 미국 시장에 먼저 데뷔 시키는 파격적인 실험에 나섰다. 국내에서 먼저 인지도를 쌓고 인기를 얻어 바로 해외 진출을 하는 방식이 아닌 미국이라는 가장 커다란 팝시장을 먼저 겨냥한 것이다. 르세라핌·아일릿이 인기를 얻고 있지만 뉴진스 만큼의 팬덤이 아직은 확보되지 않은 까닭에 이번 ‘캣츠아이’에 대한 국내외의 기대감은 상당하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와 게펜레코드의 글로벌 걸그룹 캣츠아이는 미국 전역으로 방송되는 K팝 전용 차트쇼 ‘케이팝 레이더 (K-POP RADAR)’의 위클리 팬덤 차트에서 3주 만에 다시 1위에 오르는 등 빠르게 팬덤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캣츠아이가 다시 1위에 오른 것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점수가 매우 높았기 때문인데 이는 바로 방탄소년단(BTS)가 성공 스토리를 써가던 당시와 비슷한 상황이다. BTS가 글로벌 팬덤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었던 계기가 바로 SNS상에서의 화제였고, 이후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등에서 잇따라 ‘SNS 분야’ 최고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에서 먼저 데뷔한 이후 아시아 프로모션 중 한국을 가장 먼저 찾은 캣츠아이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의 인기가 비현실적이라며” 스스로 놀라워 했다. 이들의 첫 번째 EP ‘SIS(Soft Is Strong)’는 미국 ‘빌보드 200’에 119위로 입성한 뒤 2주 연속 차트에 진입했고, 빌보드 ‘이머징 아티스트’ 차트 1위에 오르기도 했기 때문이다.
캣츠아이는 미국에서 먼저 데뷔했지만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할 예정이다. 멤버들은 “타겟팅 대상은 특정 지역이 아닌 전세계”면서 “세계 1위의 글로벌 걸그룹이 되는 게 우리의 궁극적 목표, 전 세계를 투어하면서 팬분들을 만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캣츠아이를 통해 K팝 트레이닝 시스템을 해외에 이식하는 전략이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K팝 육성 시스템 등의 IP 확장의 새 가능성이 열리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캣츠아이는 “가장 크게 배운 게 있다면 엄격한 규율에 따라 훈련한 것”이라면서 “원하는 걸 이루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해야 하는 지를 배웠다. 이런 과정을 거친 덕분에 지금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덕분에 칼군무도 보여드릴 수 있었다”며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캣츠아이는 이번 한국 방문에서 기자들과 만난 후 예능 프로그램 2개 정도에 출연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필리핀·일본을 차례로 찾아 현지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한다.
캣츠아이는 하이브와 게펜레코드의 첫 합작 걸그룹으로, 전 세계에서 12만 명의 지원자가 몰린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젝트 ‘더 데뷔: 드림 아카데미’를 통해 최종 발탁된 6명의 멤버로 구성됐다. 멤버는 다니엘라(미국인), 라라(인도계 미국인), 마농(스위스인), 메간(싱가포르 화교계 미국인), 소피아(필리핀인), 윤채(한국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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