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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체코 원전동맹, 해외 수주 경쟁력 및 생태계 복원 계기 삼아라


19일 체코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원전 동맹’ 구축 외교에 나섰다. 24조 원 규모인 체코 원전 건설 사업의 최종적인 수주를 지원하고 양국의 경제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행보다. 한국 기업들로 구성된 ‘팀 코리아’는 올 7월 프랑스 전력공사(EDF)를 제치고 체코 원전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내년 본계약을 앞두고 있다. 다만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특허권 침해를 주장하며 몽니를 부리고 있어 방심하기는 이르다. 윤 대통령은 외신 인터뷰에서 “한미 양국 정부가 기업 간 우호적인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양국 기업 간 분쟁도 원만히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정부의 정교한 외교력과 민관의 전방위 협력을 통해 국내 역사상 최대 규모 수주인 이번 원전 사업의 계약을 차질 없이 매듭지어야 한다.

체코 원전 수주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강행으로 초토화된 국내 원전 생태계를 되살리는 전기가 될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낡은 이념에 사로잡혀 수십 년간 쌓아온 원전 기술 경쟁력, 인재풀, 공급망을 한순간에 허물고 원전 산업을 고사 직전까지 몰고 갔다. 반면 신냉전과 글로벌 경제 패권 전쟁 속에서 전 세계 각국들은 원전 유턴을 가속화하고 있다.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이고 인공지능(AI), 전기차 등으로 폭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은 원전밖에 없다는 현실을 직시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가 탈원전 정책을 폐기했으며 영국은 향후 원전 발전량을 4배로 늘리기로 했다.

윤석열 정부는 에너지 믹스 정책을 세우고 ‘K원전의 르네상스’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8년여 만에 허가해 국내 원전 생태계 복원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한·체코 원전 동맹을 통해 해외 원전 수주 경쟁력을 제고하고 유럽 진출의 교두보로 삼아야 한다. 글로벌 원전 건설 붐은 암흑기에서 벗어나려는 한국 원전 산업에 기회가 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근거 없는 ‘저가 수주 타령’을 하며 뒷다리 잡기에 나섰다. 야당도 국익 관점에서 원전 경쟁력 복원에 힘을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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