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에서 신유빈을 비롯한 남한 선수들과 셀카를 찍었다는 이유로 처벌이 우려됐던 북한 탁구 선수들이 멀쩡하게 훈련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심할 경우 정치범 수용소에 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던 터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8일 조선중앙TV는 "체육 부문 일꾼들과 선수, 감독들이 우승의 금메달로 조국의 존엄과 영예를 세계만방에 떨치기 위해 힘차게 달리고 있다"며 평양 청춘거리 체육촌의 모습을 내보냈다.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 복식에서 은메달을 딴 김금영과 리정식의 모습도 포착됐다.
김금영은 "지난 해 아시아 경기 대회도 그렇고 올해 진행한 올림픽 경기 대회에 참가해 다른 나라 선수들과 대전하면서 성과도 있었고 얻은 교훈도 컸다"며 "다음 국제 경기를 위해 맹렬히 훈련하고 있다"라고 직접 근황을 전했다.
김금영과 리정식은 탁구 혼합 복식 시상식에서 신유빈, 임종훈과 금메달을 딴 중국의 쑨잉샤, 왕추진과 셀카를 찍어 주목을 받았다. 해외 언론들은 '파리올림픽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이 장면을 꼽기도 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선수들이 "한국 선수를 비롯한 외국 선수들과 접촉하지 말라"는 당국의 지시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달 평양의 한 소식통은 “이 선수들이 귀국 후 평양에서 사상 총화(평가)를 받고 있다”며 "당국이 제1적대국으로 규정한 한국 선수들이 바로 옆에 있는데 히죽히죽 웃음 띤 모습을 보였다"는 내용이 관련 보고서에 담겼다고 전했다.
다만 선수들이 올림픽 폐막 한 달 뒤 방송에 등장했다는 점에서 이미 가벼운 처분을 받고 복귀했을 가능성도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