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에 ‘세계명상의 날’ 지정을 제안해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20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최근 서구사회 명상 인구가 3배 이상 증가하는 등 마음 건강 문제는 점점 더 중요한 화두로 부각하고 있다”며 “전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도록 미국 뉴욕의 국제연합(유엔) 본부에 가서 ‘세계 명상의 날’ 제정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한·미 전통불교문화교류 행사를 위해 다음 달 미국 뉴욕을 방문할 예정인 진우스님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면담하는 자리에서 이 같은 제안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현재 5월 21일을 명상 관련 단체들이 비공식적으로 ‘세계 명상의 날’로 기념하고 있는데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절차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진우 스님은 방미 기간 중 미국 내 대표 한국 사찰인 뉴욕 원각사의 50주년 법회를 주관하고 예일대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선명상 강연도 한다. 또한 마음챙김 명상법 개발자인 존 카밧진 박사와의 대담, 세계적인 양자물리학자 미나스 카파토스와의 만남 등의 일정도 소화할 예정이다. 조계종의 전체 방미단 규모는 112명에 달한다.
진우스님은 28일 개막하는 국제선명상대회에도 정성을 쏟고 있다. 조계종에서 처음 주최하는 국제선명상대회에는 국제적인 명상 대가인 로시 조안 할리팩스 ‘산타페 우파야 선 센터’ 설립자를 비롯해 구글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한 뒤 명상프로그램 ‘SIY’를 개발한 차드 메 탄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진우 스님은 “명상을 통해서 불안 급증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며 “불안에서 비롯된 사회적 관계 단절과 범죄 등의 문제를 사전 에방하는 차원에서라도 선명상이 전국민적인 생활에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우 스님은 우리나라 전국민을 대상으로 하루 5분 명상도 제안했다. 진우 스님은 “보통 감정이 일어날 때 ‘우선 멈춤’하는 게 필요하다”며 “감정을 인지하고 이를 행동으로 옮기기까지 5초가 걸리는 데 이 시간을 명상하는 데 쓰면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충분히 여유롭게 대처할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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