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평당 1억 원을 넘는 초고가 아파트 거래가 잇따르면서 부촌으로 꼽히는 강남·반포·성수·한남에서는 ‘평당 2억 원 시대’도 멀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84㎡(34평)는 지난달 2일 60억 원에 거래됐다. 이는 평(3.3㎡)당 1억 7600만원으로 ‘국평’(국민 평형) 아파트 중 역대 최고가를 썼다. 앞서 원베일리 84㎡는 지난 6월 49억 8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 기록을 세웠다. 이어 7월에는 5억 2000만원 더 오른 55억원에 팔리고, 지난달에는 60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최근 세 달간 한 달에 5억원씩 오른 셈이다. 해당 아파트의 전용 59㎡(24평)도 지난달 10일 평당 1억 5000만 원 수준인 36억 원에 최고가 거래됐다.
이미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나인원한남'에서는 전용 273㎡(100평)가 7월22일 220억 원에 거래되며 평당 2억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또한 2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성수동 '트리마제' 전용 84㎡(37평)는 이달 2일 40억 원에 최고가 거래됐다. 직전 거래가인 38억 3000만 원보다 7000만 원 높은 가격에 거래되며 평당 1억 원을 훌쩍 넘겼다. 이 아파트는 전용 49㎡(22평)가 7월 22일 22억 원에, 전용 35㎡(16평)가 7월 25일 17억 5000만 원에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소형 평형에서도 평당 1억 원을 넘는 거래가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규제와 관계없이 강남·반포·성수·한남의 주택 가격이 계속 치솟을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2026년 서울의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급감하면서 '신축 아파트'가 귀해지고, 아파트값을 더 끌어올릴 것으로 분석한다. 뉴스1에 따르면 윤지해 부동산R114리서치팀장은 "평당 1억 원을 넘는 강남·반포·성수·한남 등은 이제 규제가 통하지 않는 별도의 지역으로 봐야 한다"며 "서울 부동산 시장 전반적으로 전월세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한 매맷값을 잡기 어렵고, 부촌에서는 평당 2억 원이 넘는 거래가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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