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김정욱 선교사의 북한 강제 억류 4000일을 맞아 북한을 향해 “즉각 석방하라”며 규탄했다. 미국과 캐나다 정부도 동시에 성명을 내면서 힘을 보탰고, 세계기독교연대(CSW) 등 국내외 비정부기구(NGO)까지 한 목소리로 구금자 송환을 촉구했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20일 성명에서 “우리 국민 여섯 명이 자유를 박탈당한 채 장기간 불법 억류됐다”며 “북한의 불법적이고 반인륜적인 만행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북한이 정당한 재판 없이 과도한 형량을 부과했고, 구금 기간 최소한의 절차적 보호도 제공하지 않았다”며 “즉각, 무조건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미국과 캐나다 정부도 우리와 같은 시간 ‘부당하게 구금된 사람들을 즉각 석방하라’고 북한에 촉구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의 조직적인 인권 침해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북한 억류자 석방을 요구하는 통일부 장관과 미국 국무부의 성명은 이번이 처음이다. CSW와 전환기정의워킹그룹(TJWG) 등 국내외 NGO도 성명에 동참하며 북한을 압박했다.
김 선교사는 중국 단둥 등지에서 탈북민 대상 구호·선교 활동을 펼치다 2013년 10월 8일 체포돼 이듬해 5월 30일 재판에서 국가전복 음모죄 등 혐의로 ‘무기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김국기·최춘길 선교사도 각각 2014년 10월과 12월 체포돼 이듬해 6월 무기 노동교화형이 확정됐다. 또 2016년에는 한국 국적을 취득한 북한이탈주민 3명이 억류됐다. 북한은 이들 6명의 생사와 소재를 알리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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