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공식방문을 수행 중인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마틴 쿱카 체코 교통부 장관과 면담하고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박 장관이 20일(현지시간) 마틴 쿱카 체코 교통부 장관과 면담하고 고속철도 및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을 위한 2건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협약 체결은 윤 대통령과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 임석 하에 이뤄졌다.
국토부는 이번 협약 체결을 계기로 체코 교통부와 △고속철도 분야에 특화한 정책 및 법령 및 기술 기준 교류 △고속철도 사업계획 및 건설·운영 및 유지보수에 대한 기술 협력 및 철도협력회의 개최 등을 통해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박 장관은 이날 쿱카 장관과의 면담에서 유럽 철도망과의 연계를 위한 체코 정부의 적극적인 고속철도 사업 추진 의지를 잘 알고 있다고 언급하며, 설계·건설·운영·금융조달 등 전 분야의 경험 공유 및 기술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특히 2004년 첫 고속철도 개통 이래 20년 간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온 한국 고속철도의 우수성을 설명하고, 민관협력사업(PPP) 방식의 철도사업 경험을 강조했다.
쿱카 장관은 체코 고속철도의 효율적 건설을 위해 한국 측과 폭넓은 협력 확대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국토부는 국가철도공단, 한국철도공사, 도화엔지니어링 및 체코 교통부, 철도시설공사가 참석한 가운데 철도 협력 워킹그룹 회의도 개최했다. 참석 기관들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등 민자사업 추진 사례에 대해 논의했으며, 국가철도공단은 한국이 독자 기술로 개발한 LTE 기반의 철도 신호시스템(LTE-R)도 소개했다.
국토부와 체코 교통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체결을 통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관련 협력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양국 정부와 기관, 민간기업 등이 참여하는 실무회의를 통해 철도와 공항 등 교통 인프라 분야에서 공동 프로젝트 발굴 및 수행을 지원할 예정이다.
박 장관은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한국과 체코 간 고속철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한국의 철도 기업들이 체코 및 유럽의 철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로 삼겠다”며 “체코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를 추진 중인 우리 기업들의 훌륭한 파트너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체코 교통부와 실무회의를 통해 협력방안을 계속 구체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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