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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햅쌀 사료로 준다는데…5년새 쌀 소비 20% 증가한 '이 나라'

KATI '유럽 한국 쌀 소비 동향'

연 평균 쌀 소비 증가율 5% 육박

유기농·소포장 제품 강화할 필요

프랑스 한인 마트 매장 쌀 판매 매대에서 현지 고객이 한국 쌀을 고르고 있다. 출처=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당정이 쌀값 안정을 위해 올해 생산되는 쌀 10만t 이상을 시장에서 격리하기로 결정했다. 쌀 수급 안정 대책은 통상 햅쌀이 출하 되는 10월 중순 즈음에 발표되지만, 올해는 사상 최초로 ‘선제적 시장 격리’를 시도했다. 그만큼 국내 쌀 수급의 불균형이 심각하다는 의미다. 참고로 격리된 10만t의 쌀은 가축 사료로 사용될 예정이다.

쌀이 주식이지만 쌀 소비가 줄어 골치인 우리나라와 달리 쌀 소비가 해마다 평균 5%씩 뛰는 지역이 있다. 바로 서유럽이다. 서유럽에서 쌀 소비가 꾸준히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이며 서유럽 시장에서 한국 쌀은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을까.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KATI)가 공개한 ‘유럽 한국 쌀 소비 동향’에 따르면 2019년 대비 2023년 서유럽 쌀 시장규모는 무려 22%(유로모니터) 증가했다.

이는 건강을 챙기는 서유럽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글루텐 프리(Gluten Free)’ 제품 등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고 그 결과로 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을 보내며 외식을 줄이고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으려는 ‘홈쿠킹족’이 늘어나면서 이러한 경향에는 불이 붙었다. 심지어는 파스타의 나라 이탈리아에서도 쌀 파스타를 출시하는 등 밀의 대체제로 쌀을 주목하고 있을 정도다. 이 외에도 프리미엄 소스나 재료를 가미한 쌀 간편식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고 KATI 관계자는 전했다.



출처=KATI, 유로모니터


서유럽 현지에서 한국 쌀은 친환경, 유기농, 지속가능성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펼치며 다른 국가의 제품 대비 고가에 판매되고 있다. KATI 관계자는 “프랑스 현지에서 한국 쌀 제품의 소비자 판매가격은 10kg당 평균 20~30유로 대”라며 ”매장 구매담당자에 따르면 한국 쌀은 다른 경쟁국(미국 또는 이탈리아)에 비해 단가가 높게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쌀은 주로 10kg으로 포장돼 판매되는데, 같은 10kg 제품끼리 비교할 때에는 가격 경쟁력이 있었지만 1~2kg 정도의 소포장 제품은 경쟁 국가의 제품과 가격이 약 4배까지 벌어진다”고 덧붙였다.

KATI는 서유럽 쌀 시장을 잡기 위해서는 유기농, 친환경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제품 용량을 현지화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KATI 관계자는 “유럽 소비자들은 합성 살충제와 농약 없는 유기농 기반의 식소비를 추구하며 유기농 및 고급 식품과 같은 프리미엄 식품에는 비교적 고가라도 소비를 하는 추세”라며 “한국 식품의 고급성과 건강 지향성을 주된 마케팅 홍보 수단으로 내세워 유럽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 쌀 수출 시 포장과 도정 면에서도 오래 보관이 가능한 제품 포장을 개발해 소비자들에게 질 높은 프리미엄 쌀을 제공할 수 있도록 수출 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작은 용량의 쌀을 구매하는 것을 선호하는 유럽 소비자의 특성을 고려해 1~2kg 대의 수출용 제품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끝으로 “이제는 유럽 소비자들도 다양한 K-콘텐츠를 통해 접한 떡볶이 등 한국 간식류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진 추세이며, 글루텐 프리나 유기농을 장점으로 한 쌀 가공 제품에 대한 수용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을 잘 읽고 쌀과 관련된 가공식품 개발을 적극적으로 모색해 현지 시장에 진출 가능성을 높이는 것도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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