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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한국산 '귀족과일' 어쩌다…중국서 인기 '뚝' 떨어져

2023년 중국에 수출한 국산 포도 49%↓

중국산 샤인머스캣 농가 증가 영향

이미지투데이




중국 고소득층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던 한국산 샤인머스캣 포도의 열기가 급속도로 식고 있다. 중국 내에서 샤인 머스캣 자체 생산이 늘고 품질도 높아지면서다. 이에 한국산 포도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관세청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이 중국으로 수출한 포도는 138만달러(약18억4000만원)어치로 전년(273만달러)보다 49% 감소했다.

한국의 대중 포도 수출액은 2017년까지만 해도 10만달러가 되지 않았다가 2018년 162만달러로 1년 새 16배 이상으로 불어났고 2021년 834만달러(약 111억원)로 정점을 찍었다. 2021년과 비교하면 불과 2년 만에 포도 수출액이 6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한국이 수출하는 포도 전체에서 샤인머스캣 비중은 지난해 기준 91%로 대부분이다. 특히 중국에서 한국산 샤인머스캣은 중국산보다 가격이 몇 배 높아도 높은 품질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중국에서도 프리미엄 등급과 1등급 품질의 샤인머스캣을 재배하는 농가가 늘면서 한국산은 중국산에 빠르게 밀려나고 있다.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내에서 샤인머스캣 재배 면적은 지난해 기준 120만 묘(약 800㎢)로 2013년 대비 60배로 늘었다. 이는 한국의 10배가 넘는다. 중국에서 샤인머스캣은 몇 년 전만 해도 '귀족 과일'로 불리면서 가격이 1근(500g)당 300위안(약 5만7000원)에 달했다. 하지만 생산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이후 최근 10위안(약 1900원)을 밑도는 수준까지 급락했다.

업계는 중국의 소비 위축도 한국산 샤인머스캣의 수요가 줄어든 데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한국 샤인머스캣 전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22%에서 지난해 3%로 쪼그라들었다. 다만 한국의 전체 포도 수출 금액은 2021년 386만달러에서 2022년 343만달러로 줄었다가 지난해 461만달러로 다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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