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이번 주 새로운 경제 부문 공약을 발표한다. 미국 대선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무당파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사인 경제정책에서 주도권을 확실히 쥐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해리스는 22일(현지 시간) “이번 주 연설에서 경제에 대한 비전을 설명할 것”이라며 “미국인들의 열망과 야망에 투자하는 동시에 그들이 직면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해리스가 25일 대선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를 방문한 자리에서 추가 경제 공약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새롭게 공개될 해리스의 경제 공약은 중산층과 소상공인에게 초점을 맞춘 지원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해리스는 저렴한 주택 공급, 자녀 세액공제 확대, 식품 가격 대응 등을 담은 ‘기회 경제’ 구상을 밝혔다. 해리스 캠프의 제임스 싱어 대변인은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면서도 “해리스는 (생계) 비용을 낮추고 주택을 저렴하게 공급해 미국의 경제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기회 경제의 방안들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는 이날 뉴욕주 월스트리트에서 열린 기금 모금 행사에서 인공지능(AI)과 가상자산을 비롯한 혁신 기술 부문에 대한 지원을 약속해 호응을 얻었다. 해리스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서 가상자산에 대해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해리스가 추가로 경제 공약을 발표하는 배경에는 경합주에서의 승기를 확실히 잡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최근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해리스는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다. CBS뉴스가 18~20일 실시한 조사(미국 등록 유권자 3129명 대상) 결과 해리스와 트럼프의 지지율은 각각 52%, 48%로 격차가 지난달(3%포인트)보다 벌어졌다. 경합주 기준으로도 해리스(51%)가 트럼프(49%)에 우세했다.
미국 전·현직 안보 당국자와 은퇴 군 장성 700여 명으로 구성된 ‘미국을 위한 국가안보 지도자(NSL4A)’ 협회는 이날 공개적으로 해리스 지지를 선언하며 이 같은 흐름에 가세했다. 협회는 트럼프에 대해서는 “국가 안보와 미국의 민주주의 체제에 위협을 가했다”며 비판했다.
한편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펜실베이니아 탄약 공장 방문과 관련해서는 해리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해리스는 트럼프에 대한 공세도 강화하고 있다. 해리스는 2차 TV 토론을 거절한 트럼프에게 “선거일 전에 한 번 더 만나는 것이 유권자에 대한 의무”라며 압박하고 나섰다. 그러나 토론이 성사될 가능성은 희박한 만큼 대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악시오스는 다음 달 7일 방송될 예정인 CBS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인 ‘60분’에 나란히 출연해 인터뷰하는 방안이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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