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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대선서 'IMF 재협상' 좌파 야당후보 승리

디사나야케, '2차 개표' 끝 당선

'反긴축' 공약, 빈민·농민 지지 받아

인민해방전선(JVP) 총재인 아누라 디사나야케 후보. AP연합뉴스




스리랑카에서 국가 부도 2년여 만에 처음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 좌파 성향 야당 후보가 당선됐다.

스리랑카 선거관리위원회는 22일(현지 시간) 대선 개표 결과 인민해방전선(JVP) 총재인 아누라 디사나야케(55) 후보가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디사나야케 후보는 개표 결과 50% 이상을 득표하지 못해 2차 개표를 거쳐 당선을 확정 지었다.

이번 대선은 라닐 위크레마싱헤 현 대통령과 사지트 프레마다사 제1야당 국민의힘연합(SJB) 총재, 디사나야케 후보의 삼파전 양상이었다. 대선의 쟁점은 경제문제였다. 직전 2019년 11월 대선에서 당선된 고타바야 라자팍사 전 대통령은 코로나19 팬데믹과 경제정책 실패로 2022년 5월 국가 부도를 선언한 뒤 시위대에 쫓겨 외국으로 피신했다. 그가 도피 전 총리로 임명한 위크레마싱헤는 그해 7월 헌법에 따라 국회에서 대통령으로 선출돼 전임자의 잔여 임기 2년을 채웠다.



위크레마싱헤 대통령은 지난해 3월 29억 달러(약 4조 원)의 국제통화기금(IMF) 금융 지원을 확보하고 채무 재조정 작업을 추진했다. IMF 요구로 증세와 에너지 보조금 폐지 등 긴축정책을 펼치면서 경기가 차츰 되살아나 올해 경제성장률 3% 달성이 전망된다.

하지만 높은 세금과 생계비에 허덕이는 많은 국민은 긴축정책을 반기지 않았다. 디사나야케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IMF 재협상을 통한 민생고 해결을 내걸었고 특히 빈민과 농민의 지지를 많이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육체노동자인 아버지와 가정주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디사나야케 총재는 대학에 입학한 뒤 일찌감치 정치 활동에 뛰어들었다. 1987년 학생 시절부터 JVP에 입당해 2000년에 국회에 입성한 뒤 지금까지 의원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2004년부터 1년간 농업부 장관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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