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6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1박 2일간 호남을 방문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대표 정책인 ‘기본소득’을 전남 곡성과 영광에 시범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호남 한 달 살기’ 중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군민 간병비 지원, 행복지원금 지급 등을 맞불 공약으로 내놓으며 양당 간 ‘현금 퍼주기식’ 경쟁이 불붙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24일 조상래 곡성군수 후보 지원차 곡성군민회관에서 대한노인회 곡성군지회 인사들과 면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곡성과 영광에 주민 기본소득을 시범 도입하자”며 “군 예산을 절감해 지역 주민을 위한 기본소득을 도입하고 지역화폐도 지급해 동네 가게를 살아나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전날 장세일 영광군수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영광군의) 1인당 예산은 1500만 원씩 된다”며 “그중 약 100만 원만 잘 절감해 기본소득을 하고 그 기본소득을 지역화폐로 지급하면 경제가 확 살지 않겠냐”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기본소득 공약을 내세워온 이 대표는 이번 재·보궐선거를 앞두고는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 시범 도입을 공언하며 지역 표심을 잡는 동시에 자신의 대표 정책을 구체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국혁신당은 ‘군민 행복 민생 종합 세트’ 공약으로 맞받아쳤다. 조 대표는 이날 전남도의회에서 곡성·영광군수 후보자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초고령사회에 필요한 간병비 지원과 왕진 버스 운영, 마을 요양원 설립, 전 군민 대상 행복지원금 지급 등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박웅두 곡성군수 후보는 곡성행복지원금 100만 원 지급, 장현 영광군수 후보는 영광행복지원금 120만 원과 간병비 150만 원 지원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두 정당 모두 현실성 있는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해서는 설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한편 류제성 조국혁신당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25일 김경기 민주당 후보 캠프에서 직접 만나 단일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며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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