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LPGA 대회인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는 KLPGA 투어 선수들이 출전하지 못한다. 같은 기간 열리는 KLPGA 투어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에는 LPGA 선수들이 참가하지 않는다.
같은 하늘 아래 ‘한 지붕 두 가족’ 대회가 열리는 탓에 KLPGA 투어 선수들과 LPGA 투어 선수들의 샷 대결을 볼 수 없다. 그런 면에서 26일부터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CC(파 72)에서 열리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은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 중 유일하게 KLPGA 투어 선수들과 LPGA 투어 선수들 간 실력을 제대로 비교해 볼 수 있는 무대다. KLPGA 투어 선수들이 총 출동하는데다, LPGA 투어 톱랭커들이 대거 출전하기 때문이다. 24일 대회 조직위가 발표한 조 편성에서도 두 투어 간 톱랭커들의 대결을 신경 쓴 노력이 역력하다.
역시 최대 관심사는 파리 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메이저 대회인 AIG 위민스 오픈 우승 그리고 지난주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리디아 고의 KLPGA 투어 맞대결 상대일 것이다.
믿기지 않는 ‘골프 동화’를 쓰고 있는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의 맞대결 상대로는 KLPGA 투어 상금랭킹 2위 박현경과 상금랭킹 4위 이예원으로 낙점됐다. 리디아 고가 세계랭킹 3위에 올라 있지만 올해 최강의 샷을 뽐내며 KLPGA 투어에서 3승씩 거두고 있는 박현경과 이예원의 샷도 결코 만만하지 않을 것이다. 세 선수는 26일 오전 10시 44분 1번 홀에서 샷 대결을 시작한다.
올해 KLPGA 투어에서 가장 인기를 모으고 있는 장타자 윤이나의 LPGA 투어 상대는 역시 장타가 화끈한 패티 타와타니낏(태국)으로 결정됐다. 올해 KLPGA 투어 상금 랭킹 3위에 올라 있는 윤이나는 드라이브 샷 부문에서 2위(253.45야드)를 달리고 있다. 타와타나낏은 LPGA 투어 장타 랭킹 18위(272.04야드)에 올라 있는 거포다. 수치상으로는 타와타나낏이 20야드 가까이 멀리 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실제로는 거의 비슷한 비거리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두 선수는 국가대표 장타자 오수민과 함께 오전 10시 33분 1번 홀로 장타 대결을 시작한다.
KLPGA 투어와 LPGA 투어 톱랭커 간 흥미로운 맞대결은 더 있다. 국내에 열성팬을 보유한 세계 랭킹 19위 김효주는 올해 3승을 거둔 배소현과 맞대결을 벌인다. 1995년생인 김효주가 1993년생인 배소현 보다 2살이 어리지만 31살의 나이에 성공시대를 열고 있는 배소현과의 대결이 무척 흥미롭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선수는 올해 우승 없이 준우승만 3회를 기록하고 있는 전예성과 함께 오전 10시 11분 1번 홀에서 우승을 향해 샷을 날린다.
KLPGA 투어와 LPGA 투어 톱랭커 간 맞대결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세계랭킹 16위 호주 동포 이민지는 KLPGA 상금랭킹 5위와 6위에 올라 있는 노승희와 황유민을 상대로 맞대결을 벌인다. 세 선수의 출발 시간은 1번 홀 오전 10시 22분이다.
지난 주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장타자 문정민은 오전 10시 55분 상금랭킹 1위 박지영과 작년 챔피언 이다연과 1번 홀에서 출발하고 KLPGA 장타 1위 방신실은 오전 10시 정각 1번 홀에서 이가영, 이제영과 샷 대결에 나선다.
오전 9시 38분 1번 홀에서 출발하는 김수지, 김재희, 정윤지 조와 오전 9시 49분 1번 홀로 시작하는 유현조, 최예림, 최민경 조도 관심을 끌만하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