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동 주미대사는 24일(현지시간) “미국 행정부 교체기에 북한의 중대도발 가능성은 항상 있어왔다”며 “한미가 정보공유와 대북공조를 통해 24시간 대응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대사는 이날 워싱턴 DC의 한국문화원에서 가진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북한이 최근 대형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와 고농축우라늄(HEU) 제조시설 공개 등 심상치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미 양국은 미국 대선 등 주요 정치 이벤트를 전후해 북한의 핵 실험 등 대형 도발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해 도발 형태에 따라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긴밀히 협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조 대사는 42일 앞으로 다가온 미 대선(11월5일)에 대해 “예상했던 대로 박빙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돌출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앞으로 막판까지 박빙 승부가 계속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이어 “주미대사관도 미국 주요 정책전문가 및 여론주도층과 접촉하면서 한미동맹의 지속적 발전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대선 직후 구성될 당선자측 인수팀이 한미동맹과 대북정책 등을 검토하는 과정에서도 대사관이 긴밀히 대응할 수 있도록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출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조 대사는 또 지난 8∼14일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와 함께 미시간, 애리조나, 텍사스 등 3개주를 찾아 한국 기업의 투자 현장을 둘러봤다고 소개하며, 한미 경제 동맹의 발전을 체감했다고 전했다. 조 대사는 “미시간에서는 SK실트론의 제조 공장을, 텍사스에서는 삼성 오스틴 반도체 공장을, 또 애리조나에서는 엠코테크놀로지의 패키징과 테스팅 현장을 볼수 있었다”면서 “한미가 함께 체계적으로 기술 생태계를 위한 투자 협력을 이루고 있었다”고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