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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성폭행 해" 지옥보다 끔찍한 말레이판 '도가니'…"아동 187명 추가 구출"

고아 위장 기부금 모금 의혹

자녀 32명 행방 모르는 남성도

AFP연합뉴스




말레이시아에서 이슬람계 아동복지시설 성학대 사건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가운데 당국이 해당 사건과 관련해 추가로 200명 가까운 아이들을 구출했다. 복지시설 관계자들은 아동들을 성폭행했을 뿐 아니라 아동끼리 서로 성폭력을 가하도록 강요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는 2000년 전후 약 10년에 걸쳐 청각장애인 교육 시설인 광주 인화학교에서 일어난 성학대와 폭력을 떠올리게 한다. 이 이야기는 2010년 공지영 작가의 소설 ‘도가니’로 재탄생했으며 2011년에는 소설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영화가 개봉해 전국민적인 관심을 끌었다.

24일 AP통신과 현지 매체 더스타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경찰은 지난 21일 '글로벌 이콴 서비스·비즈니스'(GISB)가 운영하는 복지시설을 급습해 5세 미만 59명을 포함한 아동 187명을 더 구출했다고 전날 밝혔다.

경찰은 또한 아동 학대 용의자 156명을 추가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경찰은 이달 초 GISB 운영 복지시설 20여곳에서 용의자 171명을 체포하고 아동·청소년 등 402명을 구출한 후 수사를 확대해왔다.

지난 18일에는 나시루딘 모흐드 알리 GISB 최고경영자(CEO)와 간부 등 19명을 체포했다.

당국은 이번 사건으로 구출된 피해자 중 18세 미만 아동이 572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아동들이 성폭행 등 성적 학대를 당했을 뿐만 아니라 서로 성폭력을 가하도록 강요받아 신체적·정신적 상처를 입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피해 아동 대부분은 GISB 직원 자녀로, 어릴 때부터 부모에 의해 시설에 맡겨져 GISB에 충성하도록 세뇌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체포된 용의자 중 한 명은 부인 4명과 자녀 34명을 둔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자녀 중 2명만 데리고 있었고, 나머지 아이들의 행방은 몰랐다고 경찰은 말했다.

경찰은 GISB가 부모가 있는 아이들을 고아라고 주장하며 외부 기부금을 받은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1994년 이단으로 규정한 이슬람 종파 알 아르캄에 뿌리를 둔 GISB는 약 20개국에서 식음료, 미디어, 의료, 관광, 부동산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GISB 직원과 추종자는 약 1만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일부다처제에 종교적 의미를 부여하고 실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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