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의 노후 임대 아파트인 하계5단지와 상계마들단지가 총 1699가구 아파트로 탈바꿈한다. 국내에서 노후 임대아파트 재건축이 추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는 24일 제7차 공공주택통합심의위원회를 개최해 서울시 노후임대재정비사업 선도 사업지인 하계5단지 및 상계마들단지 재정비사업 사업계획안 2건을 조건부 가결했다고 25일 밝혔다. 노후임대재정비사업은 지어진 지 30년 지난 공공임대주택을 재건축하는 사업으로 하계5단지와 상계마들단지가 첫 사례다. 하계5단지와 상계마들단지는 각각 1989년, 1988년 지어져 노후화가 심각하고 엘리베이터 같은 노인·장애인 이동편의시설이 부족하다. 이번 재건축으로 기존보다 889가구가 늘어난다. 시는 이 중 일부를 신혼부부를 위한 장기전세주택인 ‘미리내집’으로 공급한다.
하계5단지는 6개 동, 지하 4~지상 47층, 1336가구 규모 공공주택으로 재건축된다. 현재 주택은 전용면적 33㎡의 단일 주택형으로 구성돼 있지만 재건축 때는 다양한 가구원수를 수용할 수 있도록 59㎡·84㎡ 등 중형 주택형의 비율을 약 40%로 높일 예정이다. 또 시스템 에어컨, 아일랜드 주방, 무몰딩 마감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인테리어를 적용하고 내장재도 고품질 제품을 사용해 민영주택 이상의 품질을 확보할 계획이다. 전망카페, 힐링케어센터, 피트니스센터 등 부대시설과 사회복지시설, 치매안심센터, 공동육아방 등의 생활SOC 시설도 조성한다.
특히 시는 하계5단지를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했다. 생활가로와 인접한 단지 북측의 공개공지, 중앙마당·중현어린이공원·경춘숲공원으로 이어지는 공공보행통로를 계획했다. 올해 12월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 내년 하반기 착공, 2029년 하반기 준공 및 입주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상계마들단지는 3개 동, 지하 2~지상 19층, 363가구 규모로 재건축된다. 시는 아파트에서 중랑천과 초안산을 조망할 수 있도록 중간 층(7층)에 녹화 및 휴게공간을 조성하고 1층을 ‘모두의 공원’으로 만들 계획이다. 올해 12월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 내년 하반기 착공, 2028년 하반기 준공 및 입주 예정이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실장은 “이번 재정비로 임대주택단지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 누구나 살고 싶은 고품질의 주거환경과 편의시설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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