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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105개 협력사 "생존권 지키기 위해 싸우겠다"

온산제련소 협력사 노동자 단체…생존권 사수 투쟁

산업현장 전직 공장장 모임도 '인력·기술 유출' 우려

고려아연 공사·작업도급 협의체는 25일 울산시청에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제공=고려아연 도급협의체




고려아연 협력사들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를 반대하고 나섰다.

고려아연 공사·작업도급 협의체는 25일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의 생존권을 돈으로 사고 파는 영풍과 MBK의 행태를 강력히 비판한다”고 밝혔다.

고려아연 도급협의체는 온산제련소에서 근무하는 105개 협력사 노동자 단체다. 이들은 지난 50년간 제련소 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은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를 인수해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점포 폐쇄로 노동자의 생계를 파괴했으며, 치킨 프렌차이즈를 인수해 점주들의 고혈을 쥐어짜 과징금과 시정명령 처분을 받았으며, ING생명을 인수해 직원 30% 감축을 목표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고 지적하며 “이것이 노동자의 생존권과 일자리를 존중해 온 집단이라 할 수 있는가”라고 비난했다.



고려아연 도급협의체는 이어 “돈만 굴려 회사를 사고 팔아온 돈 장사꾼은 고려아연과 도급협의체가 함께 만들고 지켜 온 현장의 감정과 가치를 절대 이해할 수 없다”며 “협력사의 고용안정과 생존권을 위협하는 MBK는 절대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울산에서는 산업현장에서 공장장 등 임원으로 근무한 후 퇴직한 전직 공장장 모임인 울산전문경력인사지원센터(NCN, 전직 공장장 모임) 등 7개 단체도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목소리를 냈다.

울산전문경력인사지원센터(NCN)는 울산 4대 주력산업인 석유화학, 자동차, 조선, 비철금속 산업에서 공장장 등 임원으로 근무한 후 퇴직한 전문인사들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SK, 에쓰오일, 대한유화, LG화학, 롯데, 한화, 금호, 효성, 코오롱,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 대한민국 근대화의 산업현장 최선봉에 섰던 공장장들이 주축을 이뤘다.

김만수 NCN 회장(전 SK유화 공장장)은 “우리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경영권 탈취를 통해 최고의 기업인 고려아연이 우수인력 및 핵심기술 유출 등 경쟁력을 잃어가는 것을 지켜볼 수 없다”며 “고려아연을 지키기 위해 울산시민, 전현직 기업인들과 힘을 합쳐 단호히 맞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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