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미국 대선이 1표 차로 당락을 가른 1876년 이래 가장 초접전의 선거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abc 뉴스는 25일(현지시간) 자사 정치분석 사이트 '538'의 분석을 토대로 24일 현재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 득표율 차가 격전지를 중심으로 오차범위 내로 예측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후보간 득표율 차이는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애리조나, 네바다 4개 주에서 1%포인트 미만, 펜실베이니아와 위스콘신, 미시간, 플로리다주 등 다른 4개 주에서 여론조사의 오차범위 수준인 4%포인트 이내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전했다. 플로리다주를 제외한 나머지 7개 주는 대선 결과를 좌우할 경합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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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뉴스는 또 개별 주 차원 뿐만 아니라 두 후보가 확보할 선거인단 수도 역사적인 수준으로 막상막하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해리스 부통령은 러스트벨트(오대호 연안의 쇠락한 공업지대)에 있는 북부 경합주에서 우세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벨트(북위 37도 이남의 일조량이 많은 지대)에 있는 남부 대부분의 주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선거인단 수에서도 비등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을 더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는 각 주의 일반 유권자 직접투표와 선거인단 간접투표를 혼합한 형태로 치러지며, 메인과 네브래스카를 제외한 미국 50개 주 대부분이 직접투표에서 한 표라도 더 얻은 후보에게 주별 선거인단 표 전체를 몰아주는 승자독식 선거인단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결국, 전체 선거인단 총 538명 중 과반인 '매직넘버' 270명 이상의 표를 확보하는 후보가 승리하게 된다.
abc 뉴스는 만약 자사 모델의 예측이 정확하다고 가정할 경우 예를 들어 네바다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쪽으로 0.8%포인트만 이동시키면 해리스 부통령은 270명의 선거인단 표를, 트럼프 전 대통령은 268명의 선거인단 표를 얻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럴 경우 1876년 대선 이래 가장 작은 선거인단 표 차로 당락을 결정짓게 된다고 abc는 설명했다. 당시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 러더퍼드 헤이즈는 단 1표 차로 민주당 후보 새뮤엘 틸든을 누르고 승리해 19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 선거에서 틸든은 전체 유권자 득표수에서는 이겼지만 선거인단 표에서 밀리면서 고배를 마셨다.
2000년 대선에도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가 공화당의 조지 부시 대통령과 대결해 전국 득표수에서 54만 표 많은 표를 얻고도 선거인단 수에서 266대 271로 밀려 패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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