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종목 12개가 포함됐다. 이들 기업은 높은 수익성과 함께 적극적인 주주 환원 노력을 인정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추후 지수 추종 상품이 늘어 자금 유입이 활발해지면 주가가 더 활기를 띨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발표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는 셀트리온(068270), 한미약품(128940), 클래시스(214150), 케어젠(214370), 메디톡스(086900), 덴티움(145720), 종근당(185750), 파마리서치(214450), 씨젠(096530), JW중외제약(001060), 동국제약(086450), 엘앤씨바이오(290650) 등 제약·바이오 기업 12곳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거래소는 배당·자사주 소각 등 주주 환원 여부와 주가순자산비율(PBR), 자기자본이익률(ROE) 등을 반영해 지수 편입 종목을 선정했다. 선정된 기업들은 수익성이 높으면서도 주주 친화적이라고 인정 받은 셈이다.
특히 셀트리온의 경우 지수 편입 비중도 높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황지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서 셀트리온의 예상 편입 비중은 7.1%로 삼성전자(15.0%), SK하이닉스(15.0%), 현대차(8.3%)에 이은 4위였다. 황 연구원은 편입 비중과 일평균 거래 대금을 고려했을 때 수급 강도가 높은 상위 30개 기업 중 하나로 셀트리온을 꼽았다. 지수 추종 자금 규모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셀트리온은 적극적인 주주 친화 정책을 펼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셀트리온의 지난해 자사주 매입 규모는 1조 2290억 원에 달했고 올해에도 2250억 원의 자사주 매입을 결의했다. 올 1월에 230만 9813주, 4월에 11만 9924주를 소각해 자사주 소각 규모도 약 7013억 원에 이른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1주당 500원씩 총 1036억 원의 현금을 배당했다. 2030년까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서 제품 개발 및 설비투자를 제외한 금액 대비 30% 수준까지 현금 배당을 높인다는 목표도 제시한 바 있다.
편입된 다른 제약·바이오 기업도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거나 배당 성향이 높은 곳들이다. JW중외제약은 지난해 97억 원의 배당을 실시했고 올해 100억 원 이상의 배당 가능성이 점쳐진다. 종근당은 올해 액면가 대비 44%인 주당 110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엘앤씨바이오는 지난해 결산 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100원씩 총 22억 6800만 원을 지급했다. 투자 기업에서 대규모 수익을 거두며 기존 1주당 50원의 배당률을 100% 늘렸다.
최근 주가가 고공행진하던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유한양행(000100)은 밸류업 지수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2년 연속 주주 환원’이라는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고 유한양행은 최근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며 PBR이 급등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바이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밸류업 지수 추종 상품이 늘어나 자금 유입이 활발해지면 주가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다”며 “정부가 ‘밸류업 정책’을 위해 국민연금 등 연기금에 역할을 부여할 경우 상승 폭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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