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27주 연속 상승했으나 상승폭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규제가 확대되자 상승세를 주도했던 서울 강남 지역에서 매수인의 관망심리가 커지며 거래가 주춤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6일 한국부동산원은 9월 넷째주(23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이 0.04% 상승해 전주(0.05%)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밝혔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2% 상승에 그쳐 전주(0.16%) 대비 상승이 둔화했고 수도권도 0.09% 상승으로 전주(0.11%)대비 상승폭이 줄었다. 5대 광역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 하락했다. 시도별로 보면 경기(0.08%), 인천(0.05%), 충북(0.03%), 전북(0.03%), 울산(0.02%) 등이 상승했으며, 대전(0.00%)은 보합, 대구(-0.06%), 제주(-0.02%), 전남(-0.02%), 광주(-0.02%), 부산(-0.02%) 등이 하락했다.
특히 서울에서는 상승세가 두드러졌던 서초와 송파 지역에서의 상승폭 둔화가 크게 나타났다. 서초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0.32% 상승에서 0.23% 상승으로 상승폭이 축소됐으며 송파는 전주 0.28% 상승에서 0.17% 상승으로 상승세가 둔화했다. 경기도에서도 신고가가 속출했던 성남시 분당구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전주 0.37% 상승에서 0.16% 상승으로 줄었다.
부동산원은 “추석 연휴가 껴있었고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정책이 시행되면서 전반적인 거래가 주춤한 가운데, 그동안 가격 상승폭이 컸던 단지를 중심으로 시장을 지켜보자는 매수인의 관망심리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전세가격도 0.05% 상승하며 전주(0.06%) 대비 상승 폭이 줄었다. 수도권(0.12%→0.11%) 및 서울(0.12%→0.10%)의 상승폭이 축소됐고, 지방은 하락전환했다. 다만 정주여건과 직주근접이 양호한 임차 선호단지를 중심으로는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다. 중구(0.19%)와 성동구(0.19%)의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서울 평균을 웃돌았다. 부평구도 부개·산곡동 역세권 위주로 0.34%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동산원은 “서울의 경우 임차 선호단지를 중심으로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며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전세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감과 일부 단지에서의 가격 조정 등으로 인해 서울 전체 상승 폭은 소폭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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