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화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안양시가 버스 화재에 대비해 전국 최초로 자동식 질식소화포를 도입했다.
26일 안양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비산동 버스공영차고지에서 자동식 질식소화포를 활용한 시연 및 화재 대응 훈련을 실시했다.
비산동 버스공영차고지는 시에서 유일하게 대중교통차량(버스)의 전기 충전시설이 설치돼 있다. 현재 전기버스 25대를 포함해 시내버스 총 74대가 사용하고 있다.
전기버스는 버스 상부에 배터리가 설치돼 있어 물이 침투하기 어렵고 사람이 직접 차량을 질식소화포로 덮어 화재를 진압하기 어려운 구조여서 화재 초기 대응에 어려움이 있다.
자동식 질식소화포는 이 같은 취약점을 보완한 것이다. 사람이 화재 구역에 가까이 가지 않고 리모컨을 통해 화재 구역을 덮어 산소를 차단할 뿐 아니라 소화수 주입구를 통해 내부로 소화수를 주입할 수 있다. 전기버스 화재의 초기 대응에 알맞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양시와 안양도시공사 관계 부서 관계자들은 이날 자동식 질식소화포 시연으로 화재 진압 효과를 확인했다. 이 자리에 인천 청라지역의 전기차량 화재 이후 화재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는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도 참관했다.
시는 버스공영차고지를 운영하는 안양도시공사와 화재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관내 버스공영차고지의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질식소화포 사용법 등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최근 정부에서 발표한 전기차 안전 종합대책을 포함해 시 차원의 모든 대책을 강구하고 있고 이번 자동식 질식소화포 도입은 공공 안전 관리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첨단 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등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시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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