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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도 사로잡은 ‘K-방산’…함대함유도탄 ‘해성’·경전투기 ‘FA-50’ 발판 수출 확대 노린다

필리핀 국제방산전시회 ‘ADAS 2024’ 개막

한화 부스를 둘러보는 토리비오 아다시 필리핀 해군사령관. 사진 제공=국방부 공동취재단




“발리카탄 훈련에서 ‘해성’의 실사격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보다 고사양인 ‘해궁’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습니다.”(토리비오 아다시 필리핀 해군사령관)

“피치 블랙에 참가한 한국산 다목적 경전투기 FA-50 기체의 우수성, 안정성, 신뢰성을 직접 확인했었다.”(이리네오 에스피노 필리핀 국방부 선임 차관)

25일 필리핀 마닐라의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개막한 국제방산전시회 ‘ADAS 2024’ 한국 방산업체 부스를 찾은 토리비오 아다시 필리핀 해군사령관과 이리네오 에스피노 필리핀 국방부 선임 차관 등 필리핀 군 당국의 고위 관계자들이 한국 취재진에게 K방산의 명품 무기들에 대해 호평을 늘어놓았다. 필리핀 내에 ‘방산 한류’를 실감케 하는 모습이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ADAS 2024’에는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약 300개 방산업체가 참여했다.

한국도 주요 업체들이 빠짐없이 부스를 차렸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를 비롯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한화시스템 등 한화그룹 방산3사, LIG넥스원, HD현대중공업, 장갑차 생산업체인 코비코, 소총 전문 기업 다산기공 등이 참가했다.

필리핀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와 함께 동남아의 K-방산 주요 고객으로 꼽힌다. 한국 업체 부스에는 필리핀의 고위 군 당국자들은 물론 태국, 캄보디아 등 다른 동남아 국가의 군 장성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필리핀은 2022년 해성을 8발 도입했다. 특히 올해 5월 미국과의 연합훈련인 ‘발리카탄 2024’에서 실사격 훈련을 진행해 목표물을 명중시키면서 화제가 됐다. 필리핀군에게 있어 유도무기 실사격에서 명중에 성공한 첫 사례로 더욱 그렇다.

이처럼 필리핀 내 방산 한류 인기에 힘입어 LIG넥스원 부스 전면에는 해성 축소 모형이 전시돼 있다. 대함유도탄 방어유도탄 ‘해궁’과 단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체계 ‘천궁-Ⅱ’ 등의 축소 모형도 자리했다. 모두 필리핀 수출을 염두에 둔 무기체계들이다.

HD현대중공업 부스를 찾은 이리네오 에스피노 필리핀 국방부 선임차관. 사진 제공=국방부 공동취재단




필리핀은 현재 진행 중인 3단계(2023~28년) 전력 증강 사업에서도 K-무기체계를 우선 고려하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을 겪고 있는 필리핀은 3단계 사업에서 잠수함과 고사양 유도무기 등 해양 방어를 위한 첨단 무기 도입을 저울질하고 있다.

이에 한화오션은 필리핀에 특화된 잠수함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한국 해군 최신예 잠수함인 장보고-Ⅲ배치-ⅡI를 기반으로 필리핀 작전 운용에 맞게 개량한 2800t급과 1400t급 잠수함을 제안했다. 한화 부스를 찾은 필리핀 해군 관계자는 “필리핀이 처한 현재의 안보 환경에서 잠수함은 비대칭전력으로써 획기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LIG넥스원은 필리핀 군이 ‘해성’을 통해 최초로 유도무기 실사격 명중의 쾌거를 이룬 만큼 해궁·신궁·천궁II 등 다양한 요격체계로 필리핀 수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다연장로켓(MLRS) ‘천무’를 전면에 내세웠다. 필리핀에 전투체계 및 전술데이터링크를 수출한 바 있는 한화시스템은 무인수상정 ‘해령’과 해양 유·무인복합체계를 필리핀 해군에 제안했다.

한국산 전투기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KAI 부스를 찾은 이리네오 에스피노 필리핀 국방부 선임차관은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모두 갖춘 KF-21도 차기 사업 대상으로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KAI에 따르면 FA-50은 2017년 필리핀군과 반군 간 벌어진 ‘마라위 전투’에서 맹활약했다. 또 지난 7월 호주에서 진행된 다국적 연합공중훈련 ‘피치 블랙’에서 필리핀군이 운용하는 FA-50이 태국군이 운용하는 스웨덴 사브의 JAS-39 ‘그리펜’과의 도그파이트(근접 공중전)에서 완승하면서 주가가 치솟고 있다.

ADAS 2024 전시장 내 꾸려진 다산기공 부스. 사진 제공=국방부 공동취재단


이날 필리핀과 베트남을 순방 중인 이영수 공군참모총장도 행사장을 찾았다. 그는 “한국 무기체계에 대한 신뢰성이 높다는 걸 피부로 느낀다”며 “육·해·공군 모두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상당히 많다는 공감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부스 위치에서도 K-방산의 위상이 엿볼 수 있다. 전시장을 들어서자마자 눈에 한가득 들어오는 것은 다름 아닌 한국 방산기업의 부스였다. 주 출입구 가장 가까운 곳에 미국의 ‘록히드마틴’과 더불어 KAI, 한화 부스가 위치했고, 바로 뒤에는 HD현대중공업과 LIG넥스원이 부스가 자리했다.

무엇보다 3개사가 함께 꾸린 한화 부스에는 잠수함부터 무인수상정, 다연장로켓 ‘천무’ 등 다양한 무기체계의 축소 모형이 놓여 현지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HD현대중공업도 각종 수상함 모형을, 코비코는 실제 차륜형 장갑차를 전시했다. 다산기공 부스에선 관람객들이 권총과 소총 등을 직접 견착하는 등 체험도 해볼 수 있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 부사장은 “함정 건조부터 유지보수(MRO)를 아우르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이룩한 필리핀을 발판으로 동남아 지역 함정 수주를 확대하는 등 함정 수출 세계화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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